서점에 갔다. 책을 읽으려고, 소설들이 꽂힌 서가를 뒤졌다. 좋아하는, 혹은 몇 편 쯤의 작품이 나쁘지 않았던 작가들의 책이 줄지어 꽂혀 있었다. 요즘 꽤나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책부터, 수십 년 째 문단의 중심, 혹은 그 언저리에 서 있는 작가들의 것까지 책은 많았다. 하지만 그 어느 것에도 손은 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것이 작가에 대한, … [읽기]
서울메트로의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클림트 전을 보고 왔다. 당첨된 것은 한참이나 지난 일이지만, 체력이 달려 제대로 보지 못할까봐 미루고미루다가 전시 종료 전날에야 겨우 갔다. 미루는 동안 체력을 어느정도는 회복했지만, 전시의 끝물에 몰려든 인파의 앞에서 눈곱만큼의 회복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사람은 정말 많았다. 관객의 절대다수는 젊은 여성이었고, 그 중의 상당수는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유모차에 탄 … [읽기]
제 119주년 노동절. 운수 나쁜 날. 취재를 나가야 했다. 원래 목적은 집회 브리핑과 다양한 참가자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기사를 쓰는 것.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본대회를 보며 인터뷰를 한 후 주변 카페에 들어가 기사를 쓰고, 저녁에 다시 청계천변으로 나와 대학생사람연대 메이데이 실천단의 문화제에서 한낱 님의 공연을 보려고 했다. 아침을 먹고, 카메라와 노트북을 챙겨 집을 나섰다. 신림9동의 기나긴 내리막을 … [읽기]
* 대학 마지막 학기를 함께 한, 인터넷신문사 프로메테우스에서 일을 계속하게 되었다. 두 달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기사를 쓰자니 머리가 띵하다. 쓰고 싶은 말을 다 못 쓰는 것 역시 괴로운 일이지만, 쓰고 싶지 않은 말을 쓸 일은 없으니 우선은 다행이다. * 취재차 4.20 문화제에 갔다. 기사엔 못다한 이야기들. 마이크를 잡은 비장애인들, 그 중에서도 장애인 운동과 그간에 … [읽기]
한나절 내내를 사무실에서 보낸 후, 지친 몸을 아픈 다리에 싣고, 손으로는 주린 배를 움켜 쥔 채 나는 집이 아닌 서점을 향했다. 며칠 전 읽다 만 책을 마저 읽기 위해서였다. 글을 읽거나 쓸 때에는, 평소에 없던 그런 힘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른다. 몇 안되는 의자에는 이미 죄 사람이 앉아 있었다. 지난 번에 읽다가 꽂아 두었던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