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9.(월)

저수지와 논 사이에 있는 작은 공원 ― 이라기보단 공중화장실과 벤치와 약간의 공터가 있는 곳 ― 에 앉아 책을 몇 쪽 읽고 들어왔다.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었고 나무에 관한 글이나 새에 관한 글을 골라 읽었다. 저수지는 조용했다. 이름 모를 새인지 무언지가 규칙적으로 짧은 울음을 울었다. 물이 흘렀다. 논은 시끌벅적했다. 개구리가 운다. 아직 철이 아닌가, 화장실 앞에 걸린 밝은 불에도 나방은 꼬이지 않았다. 날파리만 여남은 마리 날고 있었다. 책을 읽던 중에는 풍뎅이 한 마리를 주워 들었다. 정확히는 벤치에 놓여 있던, 아마도 누군가 방석 대신 썼을, 골판지를 뜯어 그 위에 얹었다. 날갯짓을 반복하면서도 몇 센티미터 날아오르지 못하고 땅에 곤두박질치던 그이를 앉힌 골판지를 가슴께쯤 들었다. 잠시 후 세찬 소리와 함께 날아올라 ― 아래로 훅 꺼졌다가 다시 솟아 오르는 곡선을 그리며 ―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물 사이에 앉았기도 했고 요즘 종일 습지를 생각하는 친구가 있기도 했고 나무와 새에 관한 글을 읽기도 해서, 나도 잠시 물을 생각했다. 물가에서 자랐다. 마당에는 기껏해야 연못이나 절구통 혹은 대야에 고인 물이 전부였지만 한 골목만 걸어나가면 농수로가 흘렀다. 물줄기를 왼쪽으로 따라가면 산자락을 흐르는 자그마한 계곡이 나왔다. 오른쪽으로 따라가면 다른 자락에서 내려온 물줄기와 만났다. 그 줄기를 조금 따라 오르면 저수지가 나왔다. 한참을 따라 내려가면 낙동강 어느 지류의 말미에 닿았다. 물놀이를 하기에 농수로는 너무 얕았고 저수지와 강은 너무 깊었다. 어느쪽에서든 기껏에서 발목 정도를 담그고 개구리나 송사리, 피라미, 아니면 논고동 같은 것을 잡았을 뿐이다. 산자락의 계곡도 물놀이를 할 만한 웅덩이가 생기는 것은 여름의 며칠 뿐이었다.

물놀이 ― 이유없이 물을 첨벙대는 놀이 ― 를 가장 많이 한 것은 아마도 집에서 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1km 남짓의 길에서다. 야트막한 산과 그럭저럭 넓은 논 사이로 난,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었다. 버스는 하루에 몇 대 다니지 않았고 다른 차도 그다지 많이는 다니지 않았다. 애초에 사람이 많지 않으므로 길이 닳도록 밟히는 곳도 아니었다. 그래도 경운기니 트랙터니가 다녔기 때문인지 그저 오래 되었기 때문인지 길은 성한 데가 없었다. 곳곳이 깨져 움푹 파여 있었다. 비가 오면 빠짐 없이 물이 고였다. 비가 오는 날에는 장화를 신으면 장화를 신었으므로, 운동화를 신으면 이미 젖었으므로, 웅덩이를 만날 때마다 물을 첨벙거렸다. 그것이 내 물놀이의 대부분이었다.

비가 그치고도 물이 스미거나 마르기까지 아마 하루이틀은 걸렸을 것이다. 며칠 걸러 며칠씩 비가 오는 철이면 한참을 고여 있었다. 웅덩이에서는 소금쟁이와 실지렁이가 번성했다. 구태여 잡을 만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마른 날에는 물을 첨벙이는 대신 그 구경을 했다. 이따금은 개구리가 몸을 축이기도 했을 것이다. 물이 가시면 콘트리트 틈으로 풀이 자라기도 했다. 마을 안쪽의 저수지나 개울 못지 않게 이것저것이 자라는 훌륭한 터전이었다. 아니, 도무지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것들 ― 소금쟁이나 풀은 말할 것도 없고, 실지렁이는 그야말로 신비로이 등장했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 이 자라는 곳이었으므로 못지 않았다는 말은 부족할 것이다. 죽음의 웅덩이기도 했다. 비가 거푸 오면 모두 쓸려나갔다. 비가 그치고 땅이 마르면 깡그리 사라졌다.

잠깐 몸을 축였을 뿐인, 어쩌면 애초에 웅덩이에는 관심이 없었고 산에서 길을 건너 논을 향했을 뿐인 개구리들이 차에 밟혀 납작해 지는 곳도 바로 그곳이었다. 언젠가는 이런 문장을 썼다. “비오는 날이면 개구리들은 내장을 혀처럼 쏟아 물었다. 그 큰 입으로 다 토했으므로 그네들은 미련 없이 납작해졌다.” 가끔은 뱀이고 새였다. 그 길에선 보지 못했지만 더 큰 동물들, 더 작은 동물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로부터, 그리고 길가에서 썩어가는 호박으로부터[1]또 언젠가는 “길가에서 썩어가는 호박들, 밭둑에서 곰삭는 거름들, 좁은집 툇마루에서 마당을 응시하는 늙은 눈빛들, 안방에 누워 움직이지 … (계속) 죽음을 배웠다. 그것이 나의 물놀이였다.

2023.04.06.(목)

오늘도 독서(∈일)에 실패했다. 빈둥대다가 점심을 대강 ― 아주 대강 ― 먹고 집을 나섰는데 너무 추웠다. 도서관까지 30분쯤을 걷기에는 너무 추웠다. 어제도 그제도 같은 차림으로 나다녔으니 순전히 책을 읽기 싫어서였겠지, 생각하다 혹시나 하고 확인해 보니 오늘 기온이 확연히 낮았네. 아무튼 그래서 집 앞 카페로 틀었고 한참 딴짓만 하다 귀가했다. 집에 와서는 겨울옷을 집어 넣고 앰프를 중고장터에 올렸다. 대강 생각나는 가격으로 올렸는데 좀 싼 편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이 동네에 비슷한 매물이 없어서였는데 올리자마자 메시지가 들어왔다. 그러나 1분 전에 등록한 매물에 굳이 판매 중이냐는 말을 붙인 그는 여전히 답이 없고… 이후로 예닐곱 명이 더 메시지를 보내서 먼저 연락 주신 분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연락 드리겠다는 메시지를 예닐곱 번 보냈다. 첫 두 번을 써서, 이후로는 두 번째 것을 복사해서.

그러고도 독서는 재개되지 않고. 저녁은 피자를 시켜먹었다. 근방에서 제일 싼 업체이자 배달료를 받지 않고 자체 배달을 하는 곳이자 학부 때의 추억이 서린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시켰는데, 치즈 피자 라지는 14500원이고 배달 가능 최소 금액은 음료 제외 15000원이다. 치즈 피자에 치츠 추가 같은 옵션은 없고 (라고 쓰며 생각해 보니 전화 주문을 하면 될지도 모르겠네, 공공배달앱으로 주문했다) 사이드 메뉴는 다 고기가 든 것들. (실은 감자 튀김이 있긴 한데 좋아하지 않는 메뉴인데다 양이 과하다.) 이번에도 결국 햄이 조금 든 것으로 시켰다.

그러고도 독서는 재개되지 않고. 방금까지는 마우스와 씨름했다. 지난 주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길가를 구르고 있는 걸 주워 온 것이다. 끈 떨어진 유선 마우스. 스위치나 떼서 쓰려고 한 것이었는데 생전 처음 보는 튼튼한 구조에 휠 센서도 익히 보아 온 ― 걸핏하면 고장나는 ― 것과는 다른 종류였다. 브랜드 제품이지만 최소한의 기능만 있는 것이어서 오래 전에는 나름 고급형이었던 걸까 생각하며 검색해 보았는데 여전히 판매중인 오천 몇백 원짜리 최저가 모델이었다. 버튼 상태도 점검할 겸 선을 달아 보기로 했고 조금 전까지 그 씨름을 했다.

납땜 없이 해결해 보려고 애쓰다 실패하고 결국 납땜. 친환경 기준을 지킨 모델은 아닌지 내 인두로도 커넥터가 잘 떨어졌다. (유해물질인 납을 쓰지 않은 땜납은 녹는 점이 높아서 내 것보다 좋은 인두가 필요하다.) 얼마 전에 수리한 블루투스 스피커에 이어 두었던 선을 끊어다 이었다. 몸체의 플라스틱을 실수로 조금 녹였다. 버튼과 휠 모두 잘 작동한다. 쓸 일은 없지만 일단 그대로 두었다. 버튼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버튼을 뗄 것이고 마우스가 필요한 일이 생기면 급한 대로 저걸 쓰겠지. 지금 쓰는 마우스는 아마 십 년쯤 된 것이고 지금 가격은 만 원 가량이다. 이사로 짐을 정리하는 친구네서 주워 왔다. 선 접촉 불량으로 몇 번인가 멎었는데 최근엔 한참 멀쩡히 작동 중. 저절로 돌아왔는지 선을 갈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블루투스 스피커엔 또 얼마 전에 다른 데서 끊어 놓은 스위치 달린 선을 붙일 것이다. 케이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미루고 있다. 원래 케이스를 버리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S가 컴퓨터를 바꾼 후 쓰던 걸 내게 보내주면서 같이 보낸 스피커다. 한동안 쓰다가 언젠가부터 충전이 전혀 안 되길래 ― 충전등에 불이 안 들어오길래 ― 뜯어 보았더니 USB 포트가 떨어져 있었다. 납땜을 해보려 했으나 단자가 파묻혀 있어서 실패. 버리려다 말고 (USB의 5V를 배터리의 3.7V 언저리로) 전압을 낮춰 주는 부품을 사다가 배터리 단자에 전원선을 연결했다. 다른 스피커가 없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싼 물건이라 같은 돈으로 새 걸 사거나 해도 큰 차이는 없지만, 그냥 그랬다.

지금은 팔 앰프에서 뗀 스피커를 카오디오에 연결해서 노래를 틀어 두었다. 첫 사람은 여전히 답이 없고… 조금 전에는 몇 번째인지 모를 사람이 어떻게 됐냐는 메시지를 보내 왔다.

2023.04.14.(화)

밥을 안쳐 놓고 쓴다. 이렇게 적고 보니 취사 버튼을 눌렀나 불안해져서 확인하고 왔다. 밥을 안치기 전까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보고 있었다. 어제 (《스파이더맨》에 이어) 보다 말기도 했고, 오늘 팝콘이 생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카페에 다녀오는 길에 노방전도 하는 이에게서 받은 팝콘이다. 낯선 이가 주는 음식을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고 배웠지만 이 교회에서 주는 물티슈를 그간 탈 없이 써왔고, 평소와는 다른 사람이었지만 그가 팝콘을 주면서 방금 만든 거긴 하지만 전문가들이 만든 것만은 못할 거라고 했으므로 믿기로 했다. 그가 교회 집사가 아닐 리 없이 생긴 것도 한몫했다.

카페에는 일하러 갔다. 정확히는 해야 할 일을 피하기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닌 일, 이므로 일이라고 하긴 애매하다. 그마저도 진척은 별로 없었다. 되면 좋은 ― 돈이 생길 가능성이 생기는 ― 일이고 여전히 ‘일’은 하기 싫으므로 오늘내일은 그 일을 마저 해 볼 것이다. 며칠을 일을 잡고 괴로워하다가 어제오늘은 내려 놓았더니 마음이 가뿐하다. 그렇다고 달리 의욕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밥도 귀찮아서, 오늘 저녁은 버섯만 볶아 간단히 먹을 참이다. 먹다 남은 레토르트 국물 약간과 함께. 지난 사흘간 먹은 것 중 서너 끼가 같은 메뉴였고 한 끼는 레토르트, 한 끼는 시판 소스만 넣어 만든 스파게티, 나머지는 식당 밥이었다.

일을 피하려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으나 일기 쓰기도 귀찮다. 버섯이나 볶아야지. 버섯은 어제 도보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대형마트에 가서 사 온 것이다. 집 앞 마트에는 팔지 않는 고기느타리. 고기랑 어울리는 느타리라는 건지 고기맛이 나는 느타리라는 건지, 전에 한 번 사먹으면서 확인했었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맛이었는지도.

2023.02.16-17.(목-금)

어제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2022)을 보려다 실수로 ≪쥬라기 월드≫(2015)를 보았다. 요새 늘 ≪도미니언≫을 보라고 추천이 뜨던 곳에 어젠 어째선지 ≪쥬라기 월드≫가 떠 있었는데 제대로 안 보고 눌러버린 탓이다. 5분쯤 보고서야 깨달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보았다. 그리고는 영화가 끝나자 또 추천으로 뜬 ≪쥬라기 공원 3≫(2001)를 이어서 보았다. 이 편이 끝나고는 ≪고질라≫(1998)가 떴지만 그건 보지 않았다. 그리고는 오늘까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1997),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2018), ≪쥬라기 공원≫(1993)을 줄지어 보았다. 그 사이엔 ≪고질라≫(2014), ≪콩: 스컬 아일랜드≫(2017), ≪램페이지≫(2018)이 추천으로 떴다. 실은 어젠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2022)도 보았다.

말도 안 되는 이틀을 보낸 셈이지만 새로운 일은 아니다. 최근엔 ≪소년탐정 김전일≫ 애니메이션을 무한반복하다시피 재생시켜 두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 전엔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이었고 그 전엔 ≪명탐정 코난≫ TV판이었다. 얼마 전부터 ≪가재가 노래하는 곳≫(2022),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2022), ≪더 랍스터≫(2015)를 보기로 맘먹고 있는데 ≪가재가 노래하는 곳≫만 이십 분 정도 보았다. 아니, 쓸데 없이 ≪도굴≫(2020), ≪도둑들≫(2012), ≪스파이더맨 2≫(2004)도 보았다.

어제는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을 틀어두고였나, 톱질을 조금 했다. 십여 년 전에 주워 이런 저런 용도로 써 온 비교적 만듦새가 좋은 와인 상자를 썰어 크기를 줄였다. 작아진 상자엔, 얼마 전에 고향집에서 가져 온 차를 그간 두 군데에 나누어 보관하던 차들과 함께 모아 넣었다. 오늘은 아주 잠깐 집 앞 저수지를 산책했다. 겨우내 거의 산책을 않다시피 했고 마지막으로 갔을 때 공사용 가림막이 둘러져 있었는데 그새 단장을 마친 모양이다. 영문 모를 돌무지와 “댓바람길 bamboo road” 같은 말을 새겨 넣은 바윗덩이가 생겨 있었다. 산책로 정비도 했을 텐데 어두워서 알아볼 수는 없었다. 저수지 위로 뻗은 목재 데크는 전보다 좀 더 상해 있었다.

내일은 반드시 한다 일.

2023.02.11.(토)

십여 년만에 주남저수지를 다녀왔다. 조류독감 예방 조치로 주남저수지는 폐쇄되어 있었고, 붙어 있는 동판저수지를 둘러 보았다. 여기에 쓰는 일기엔 아마 처음으로 사진을 몇 장.

고향집에서 저수지까지, 20여 킬로미터를 자전거로 오갔다. 지난번에도, 그러니까 2010년에도 자전거를 탔지만 이번엔 대부분의 구간을 그사이 — 정확히는 그즈음(부터) —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로 이동했다. 당시엔 차도와 농로를 오가며 이동했고 여러번 멈춰 표지판을 확인하거나 행인에게 길을 물었다. 이번엔 휴대전화 지도에 기댔다. 자전거도로는 대개 낙동강에 접해 있었지만 이따금 마을을 통과했고 그러던 중에 이런 사진도 하나 찍었다.

몇 년 전에는 2010년에 — 안동과 인근 지역의 낙동강 유역을 — 찍은 사진을 정리하며 이런 메모를 썼다.

2010년 8월, 고속버스 트렁크에 자전거를 실었다. 나도 같은 버스에 탔다. 안동 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저녁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안동댐으로 가서 텐트를 치고 하루를 묵었다. 이튿날, 자전거를 타고 강을 따라 달렸다. 강에서 가까운 도로를 탄 것이므로 강이 보이지 않는 시간도 많았다. 그날 밤은 ‘실천단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낙동강 순례를 하고 있던 친구들의 숙소에서 묵었다. 사흘째 되던 날에는 그 친구들과 함께 강을 돌았고, 오후에는 다시 홀로 자전거를 타고 움직였다. 밥을 먹지 못한 채 한참을 달리다 현기증에 기진맥진해질 무렵 차를 얻어 타고 시내로 가서 찜질방에서 하루를 잤다. 그곳에서였나, 태풍 소식을 접해 다음날에는 다시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고향집으로 갔다. 태풍은 만 하루만에 걷힌 작은 것이었다. 고향집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주남저수지를 찾았다.
카메라는 두 대를 갖고 있었다. 메모리카드도 두 개였던 것 같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지도 않고 방치했는데, 너덜거리던 차였던 메모리카드가 말썽을 일으켰다. 사진이 읽히지 않았다. 그대로 또 한참을 방치했다 언젠가 다시 한 번 열어보니, 사진들은 이상한 모습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주남저수지는 생태 습지로 나름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실은 대규모 토목 공사로 만들어진 그곳은, 그저 농업 용수 확보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뜻하지 않게 철새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망가진 사진들은 뜻하지 않게 마음에 드는 모습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