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안 좋았다
국회 앞에서 농성중인 여성농민회를 찾아 가는 길이었다. 취재하러 가는 것이었지만, 오전 일정이 언제 끝날지 감이 오지 않아서 따로 약속은 잡아 두지 않았다. 어차피 사무실에 가는 길이라, 혹시나 취재를 못 하게 된다 해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여의도 역을 지나 여의도 공원에 가까워지자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투쟁가의 가락이었다. 공원 앞에는 전국 단위 … [읽기]
국회 앞에서 농성중인 여성농민회를 찾아 가는 길이었다. 취재하러 가는 것이었지만, 오전 일정이 언제 끝날지 감이 오지 않아서 따로 약속은 잡아 두지 않았다. 어차피 사무실에 가는 길이라, 혹시나 취재를 못 하게 된다 해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여의도 역을 지나 여의도 공원에 가까워지자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투쟁가의 가락이었다. 공원 앞에는 전국 단위 … [읽기]
사무실에 가는 길에 누가 말을 걸더라. "학생, 혹시 전화 한 통만 쓸 수 있어요? 핸드폰 좀 빌려 줘요." "죄송한데, 지금 배터리가 다 돼서요." "아, 네." 그리고 잠시 후. "저기 앞에 경찰서 가시면 아마 전화 쓰실 수 있을 거예요." "저런 데 가기가 어디 쉽나, 여자가, 이 친구야." 그 사람은 웃으며 말했지만, 마음이 착찹했다. 언젠가 나의 전화를 … [읽기]
주의 : 여성, 혼혈인 등을 비하하는 단어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인종차별금지법 입법 공청회, 한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앉아 있다. 누군가에게 시집 갔던 어머니가, 남편보다 잘 생긴 자신을 낳아서 쫓겨 나고 말았다는 한 사람이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농담이다. 그의 어머니가 낳은 것은 남편보다 잘 생긴 아이가 아니라, 백인과의 혼혈인이다. 양공주, 자신의 어머니가 한 때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