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분 간의 노동자대회
메이데이 이후로 처음으로 노동자 집회에 갔다. 다양한 이들이 모이는 집회를, 이름 따라 노동자 집회라고 규정해 버리기엔 망설임이 따르지만, 대개 그런 곳은 실제로 노동자 집회가 된다. 떨리는 마음으로, 여의도 공원 앞에 줄지어 서 있는 대절 버스들의 사이를 지나 광장으로 들어 갔다.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의 사람들을 보자 숨이 막히고 다리가 풀려 왔다. 예전에는 그것이 집회가 … [읽기]
메이데이 이후로 처음으로 노동자 집회에 갔다. 다양한 이들이 모이는 집회를, 이름 따라 노동자 집회라고 규정해 버리기엔 망설임이 따르지만, 대개 그런 곳은 실제로 노동자 집회가 된다. 떨리는 마음으로, 여의도 공원 앞에 줄지어 서 있는 대절 버스들의 사이를 지나 광장으로 들어 갔다.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의 사람들을 보자 숨이 막히고 다리가 풀려 왔다. 예전에는 그것이 집회가 … [읽기]
국회 앞에서 농성중인 여성농민회를 찾아 가는 길이었다. 취재하러 가는 것이었지만, 오전 일정이 언제 끝날지 감이 오지 않아서 따로 약속은 잡아 두지 않았다. 어차피 사무실에 가는 길이라, 혹시나 취재를 못 하게 된다 해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여의도 역을 지나 여의도 공원에 가까워지자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투쟁가의 가락이었다. 공원 앞에는 전국 단위 … [읽기]
사무실에 가는 길에 누가 말을 걸더라. "학생, 혹시 전화 한 통만 쓸 수 있어요? 핸드폰 좀 빌려 줘요." "죄송한데, 지금 배터리가 다 돼서요." "아, 네." 그리고 잠시 후. "저기 앞에 경찰서 가시면 아마 전화 쓰실 수 있을 거예요." "저런 데 가기가 어디 쉽나, 여자가, 이 친구야." 그 사람은 웃으며 말했지만, 마음이 착찹했다. 언젠가 나의 전화를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