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많지만 거의 안 했다. 조금 걸었다. 느지막히 일어나 뒹굴다 카페에 갔다. 카페 옆에 있는 수산물인지 해산물인지 어쩌고 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휴무. 카페에는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 앙버터밖에 없었다. 나는 앙을, 그러니까 단팥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그것과 커피를 시켰다. 빵이 꽤 말라 있었다. 유통기한은 4월까지. 점원에게 말하자 놀라며 바꾸어 주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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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8.(일)
오늘도 일과가 끝나지 않았지만 쓴다. 실내 온도는 종일 섭씨 30도. 온도계가 고장났나, 덥지는 않다. 땀도 딱히 나지 않는다. 바깥은 더웠고 땀이 꽤 났다. 어제 빼먹은 것부터. 제천 터미널에 내려 들어간 편의점에 곧이어 누가 또 들어왔다. 화장실을 쓸 수 있겠냐고 물었다. 점원은 거긴 화장실이 없다고 했다. 맞은편 편의점으로 가시라고도 했다. 화장실은 정말로 없을까. 단순히 개방하지 않는 …
2021.07.17.(토)
서울에 다녀왔다. 씻고 찬물을 들이켜고 바나나를 하나 먹고 앉았다. 지난밤엔 산책을 마친 후 번역을 조금 했고 짐 정리는 하지 않았다. 산책은 기약 없이 걷느라 아주 멀리까지 갈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마침 막다른 길에 들어 돌아 왔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걸었다. 아침에도 짐정리는 하지 않았다. 눈을 뜨니 앞에 개어둔 이불에 바퀴벌레가 앉아 있었다. 크지는 않았고 …
2021.07.16.(금)
일과가 좀 남았지만 일기를 먼저 쓰기로 했다. 일곱 시인지 여덟 시인지에 깼나. 다시 잠들었을까. 열 시쯤부터 하루를 시작한 것 같다. 샤워를 하고는 다시 누웠다. 점심께까지 이리 누웠다 저리 누웠다 뒹굴었다. 옹심이칼국수를 먹은 집에서 콩국수를 먹었다. 집에서 5분쯤 혹은 7분쯤 걸어 나갔을 것이다. 설탕도 소금도 나오지 않았고 밍밍했지만 구태여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국물은 좀 남겼다. 거기서 …
2021.07.15.(목)
이사 오고 첫 서울행. 일주일도 채 안 됐는데 서울 갈 일이 생겼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사 전에 잡아 둔 일정이지만. 명목상으로는 출장이다.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허리에서 어떤 일을 맡겨 주셔서 회의를 다녀왔다. 공감에서 불러주시면 가야 한다는 마음이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마음이 무겁다는둥, 말을 충분하고 친절하게 하지 않는 사람이라 곤란할 거라는둥, 이건 비밀인데 사실 아무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