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8.(일)

별일 하지 않았다. 많이 누워 있었다.

일찍부터 택시며 버스며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긴 했다. 점심엔 멀리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바질과 새우, 오징어 등을 볶아 얹은 태국식 덮밥을 먹었다. ‘고기와 바질 볶음’이라는 설명 뒤로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해산물이라는 네 가지가 적혀 있었다. 해산물을 선택하면 육류는 안 들어가는 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 바질이 이런 맛이었나, 하며 먹었는데 생각해보니 고수가 들어 있었던 모양이다.

다 먹고 계산하고 나오다 영수증을 보니 덮밥과 함께 뜻모를 (태국어) 이름의 천 원짜리 메뉴가 하나 적혀 있었다. 이건 뭔가요, 하고 물으니 계란 프라이라고 했다. 주문을 받으며 계란 프라이는 드릴까요, 하고 묻길래 고기를 안 먹으면 혹시 달걀도 안 먹느냐는 뜻이려니 하고 그건 넣어 달라고 했더랬다.

오후엔 잠시 돌아다닌 후 대개 누워 있었다. 저녁엔 오랜만에 피자. 음식을 배달시키는 일은 잘 없다. 서울에 살 땐 집에서 오 분 거리쯤에 있는 피자스쿨에서 자주 사다 먹었다. 여기서 제일 가까운 피자집 ― 피자스쿨 ― 은 걸어서 십 분 쯤, 피자가 식어 굳기 충분한 거리에 있다. 지난 한 달 간 몇 번 생각했지만 한 번도 먹지 않았다. 이번엔 도미노 피자를 사다 먹었다. 많이 먹었다.

금세 누웠지만 잠은 적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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