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허리 워크숍을 다녀 왔다. 일찍 나서서 서울에서 이것저것 할일을 할까 했었지만 딱히 할일이 따로 있지도 않았고 일찍 일어나지도 못했다. 집을 나서 콩국수를 먹고 시외버스를 탔다. 동서울터미널에 내려 지하철로 천호역으로 이동, 시작 시각 십 분을 남기고 장애여성공감 사무실에 도착했다. 전날 준비한 것은 ― 기껏해야 글을 읽고 몇 가지 말할거리를 떠올린 정도였지만 ― 허사였다. 메일을 꼼꼼히 읽지 …
카테고리 글 보관함:제천의 안팎
2021.08.11.(수)
느지막히 나가서 콩국수를 사 먹었다.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 잔 사고는 그대로 귀가했다. 낮잠을 잔 것 같다. 저녁에 다시 나가 카페에 앉았다. 아무거나 먹을 수 있는 쿠폰이 생겨서 늘 먹던 아메리카노 대신 연유라떼를 시켰다. 춤추는허리 워크숍 준비를 좀 했다. 잡화점과 마트에 들어 옷걸이와 바나나를 샀다. 하루가 금세 갔네.
2021.08.10.(화)
기념비적인 날이다. 제천살이 한 달. 그리고 바퀴벌레와의 첫 번째 조우. 부엌에서 나왔다. 깨알만한 사이즈. 이사 초에 본 어느 벌레처럼 바퀴벌레일까 아닐까 고민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순간적으로 알았다. 주저 없이 휴지를 뜯어 눌러 죽였으므로 확인은 못했지만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았다. 여전히 널브러져 있는 짐을 뒤져 바퀴벌레 약을 찾았다. 짜두는 젤 타입의 살충제다. 눈에 띄지 않는 곳 ― 싱크대나 …
2021.08.09.(월)
역시 놀았다. 아주 많이 누워 있지는 않았다. 점심은 순댓국. 이건 그다지 오랜만이 아니다. 친구가 힘든 일이 있어 좀 다독여 주었다. 이런 일은 얼마만이지. 잡화점에 들렀지만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유리 물병을 살까 말까 하다 말았다. 근처에서 저녁으로 먹을 빵을 샀다. 오후엔 낮잠을 잤다. 저녁엔 화상회의가 있었다. 대화방에 메시지를 남겼다. “선생님들 저도 어제 무리를 좀 했더니 몸이 …
2021.08.08.(일)
별일 하지 않았다. 많이 누워 있었다. 일찍부터 택시며 버스며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긴 했다. 점심엔 멀리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바질과 새우, 오징어 등을 볶아 얹은 태국식 덮밥을 먹었다. ‘고기와 바질 볶음’이라는 설명 뒤로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해산물이라는 네 가지가 적혀 있었다. 해산물을 선택하면 육류는 안 들어가는 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 바질이 이런 맛이었나, 하며 먹었는데 생각해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