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초, 하마스에서는 공식적으로 가자 정부를 해산했다.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진척시키고 오래도록 지연되고 있는 가자 재건을 개시하는 데에의 주된 장애물 중 하나를 해소하기 위해 큰 양보로서 내린 결정이었다.
월요일에 가자 정부 언론국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민정에서 물러나 가자지구행정국가위원회National Committee for the Administration of Gaza(NCAG)에 정권을 이양할 준비가 되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NCAG는 표면적으로는 비정치적인 팔레스타인 기술관료들의 위원회로, 도널드 트럼프의 “평화위원회”의 감독 하에 그의 20개조 계획에 따라 가자 지구 민간 사안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는다.[역주1]
이 결정을 통해 하마스는 공을 상대편 코트 — 즉 합중국, NCAG, 평화위원회로 — 로 넘기고 이스라엘이 재건을 미루는 핑곗거리들을 더는 내밀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월요일 발표에서 이스라엘이 단계적 가자 철수를 재개하고 재건과 구호에 필요한 물자 반입을 허용하는 핵심 조건으로 제시한 하마스의 무장 해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 휴전 협정이 맺어진 뒤로 이스라엘은 가자를 대략 반으로 가르는 소위 “황색 선”으로 물러났고 가자 지구의 나머지 절반은 하마스에서 통제했다. 트럼프의 20개조 계획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휴전 1단계에 구호품과 이동형 주택의 반입을 허용하고 이후 단계 진행에 따라 철수 범위를 넓혀야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1단계에서부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고 황색 선을 점점 확대해 오히려 더 많은 영토를 장악했다. 그 범위가 현재는 가자 지구의 65%를 훌쩍 넘는다.[역주2]
지난 몇 달 동안 하마스에서 중재자 및 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진행한 협상은 이 문제를 두고 맴돌았고, 위원회 고위대표단의 니콜라이 믈라데노프는 추가 철수는 고사하고 완전한 무장 해제가 우선되지 않는 한 구호·재건 물자도 일절 반입할 수 없다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했다. 하마스는 믈라데노프가 건 조건을 “점령세력의 조건”이라 칭하며 평화위원회가 자처하는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월요일 발표가 나온 후 믈라데노프는 이 같은 “남아 있는 이행 조항들”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며 이것이 충족되어야만 재건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예의 기술관료 위원회, NCAG의 경우에는 — 다른 위원들과 함께 여전히 카이로에 머물고 있는 — 위원장 알리 샤아트가 위원회는 “당국도 법률도 무기도 하나”만 남는다는 조건 하에서만 가자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무기는 “NACG의 통제 하에” 정리되어야 한다고 천명한 평화위원회와 같은 입장이다.
해당 입장은 위원회에서 처음에 천명한 바와 충돌한다. 당시 위원회에서는 NCAG를 — 위원회 회원국들에서 파견할 국제안정화군International Stabilization Force이 맡을 역할인 — 안보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 순수하게 행정적인 조직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3월에 하마스에 전달한 12개조 문서에서는 말을 바꾸어 8개월에 걸쳐 하마스에서 무기를 포기하고 NCAG에 넘기고 NCAG는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자체 경찰 병력을 두는 구상을 담았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이스라엘은 ‘기만’이라며 하마스를 비난한다
전쟁 기간 동안 가자 행정을 맡았던 정부 비상위원회 해산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정부 언론국 대변인 이스마일 알-타와브타Ismail al-Thawabta는 “행정 이양” 기간 동안은 필수 서비스만 유지될 거라고 말했다.
알-타와브타는 서비스 제공 공백을 막기 위해 오직 기술직·전문직 공무원만 직을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해당 공무원들은 NCAG가 가자에 오면 그 밑에서 일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도 다시 한 번 말했다.
정부 언론국에서는 그 때까지는 하마스 정부 종교기금부Ministry of Endowments and Religious Affairs 출신 압델 하디 알-아그하Dr. Abdel Hadi al-Agha 박사가 필수 서비스 유지를 담당할 임시 행정 기구를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계자들이 해산 결정을 일축하는 빌미가 되었다. PA 고위 인사이자 PA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의 자문 위원인 마흐무드 알-하바쉬Mahmoud al-Habbash는 가자의 정부 기능이 하마스 연계 기구에서 다른 하마스 연계 기구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하마스 정부의 해산이 “무의미”하다고, “기만”하고 “시간을 끌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이러한 비판을 반박했다. 대변인 하젬 카셈Hazem Qassem은 이번 결정이 하마스에서 누차 전쟁 후에 가자를 통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온 것과 일관된다고 강조하며 정부 해산은 그 말이 지켜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카셈은 또한 이스라엘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이 결정을 비판하는 PA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PA 지도부가 하마스의 조치에 대해 일부 이스라엘 정치인들과 같은 어휘를 쓰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고 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 사이에서 하마스의 발표를 일축하는 건 흔한 일이다.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 기데온 사아르는 이번 결정이 “무장 해제를 피하기 위해 설계한” 하마스의 “수작”이라고 했다. 사아르는 하마스가 “가자에서 ‘헤즈볼라 모델’을 따라” 함으로써 기술관료 행정부는 서비스를 관장하고 하마스는 “군사력 우위를 유지하는” 구도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이제 해산 결정의 중요성을 깎아내리고 총 한 정 남기지 않는 완전한 무장 해제라는 일방적인 요구를 더욱 더 완고하게 재건과 철수의 선결 조건으로 내큐브 ex세움으로써 응수하려 든다. 하지만 여러 분석가들의 지적대로, 그런 요구는 비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비현실적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에 무기한 주둔하려는 의도로 그런 조건을 거는 것이 큐브 ex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큐브 ex
불가능한 요구가 핵심이다
하마스가 공을 이스라엘의 코트로 넘겼다는 말에 가자에서 활동하는 정치 분석가 리비 알-자달리Ribhi al-Jadali는 “애초에 이스라엘은 그 코트에 없다”고 답했다.
자달리가 말하기로 하마스의 가자 통치는 전쟁 시작 시점부터 이스라엘의 핵심 표적이 아니었다. 오히려 “일단 들먹였다가 신뢰도가 떨어지면 다른 구호로 바꾸는, 정치적 구실”이라는 것이다.
그런 구호 중 가장 꾸준한 것이 무장 해제다. 이스라엘에 특히 유용한 구호인데, 너무도 잘못 정의되어 있기 때문이자 이스라엘에 가장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하마스의 미사일 무기고 대다수가 이미 무너졌기 때문이다. 하마스에게 남은 것이라곤 AK-47 같은 경무기와 미래에 IED[급조폭발물Improvized Explosive Device]로 개조할 수도 있을 이스라엘 불발탄이 전부다. 휴전에 들어간 후로 하마스에서 여러 차례 남은 무기를 “퇴역”, “동결”하거나 아니면 축소 혹은 은폐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도 바로 그래서다. 하마스는 재건 및 철수의 대가로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군사조직들이 가자 지구 전역에서 혼돈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상황에서[역주3] 경비와 자기방어를 위한 하마스의 “경무기” 유지를 허용하는 안인데, 이스라엘에서는 거부하고 있다.
가자 출신 분석가이자 유럽 의회 외교관계 방문 연구원인 무함마드 셰하데Muhammad Shehadeh는 북아일랜드 모델을 토대로 한 무기 퇴역을 지지한다. 투항이나 무장해제를 평화의 전제 조건이 아닌 그 결과물로 두는 관점이다. 중간 과정에서는 아일랜드공화국군Irish Republican Army과 얼스터의용군Ulster Volunteer Force 양측 모두 무기를 “사용하거나 전시하지 않는다는 엄격한 정책 하에” 보관소에 넣어두어야 했다. 무기가 “1998년 성금요일 협정Good Friday Agreement 체결 시까지 보험 혹은 담보” 노릇을 하도록 한 것이다.
셰하데는 믈라데노프가 최근 몇 달 간 하마스에 전달한 조건들은 그와는 반대로 “받아들일 수 없도록 구상한” 것 같아 보인다며 “이스라엘 편향적”이라고 주장한다. 셰하데가 보기에 그 목적은 휴전을 결렬시켜 가자에서 인종학살을 재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알-자달리에게 이스라엘의 진짜 목표는 처음부터 분명했다. “가자에 존재하는 팔레스타인인의 수를 줄이고 최대한 많은 주민을 떠나도록 몰아붙여 가자의 인구학적, 정치적 현실을 새로이 형성하는 큰 기획”의 일환이다.
이스라엘이 무장 해제를 소총부터 미사일, IED, 땅굴망에 이르는 일체를 포괄하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그 어떤 유의미한 철수나 재건보다도 완전한 무장 해제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일방적인 요구를 계속하는 것은 바로 그래서다.
셰하데의 지적대로, 가자 전역 어디에든 경무기가 있음을 감안하면, “가자에서 경화기를 전부 모으는 것은 복잡한 일인데다 검증이 거의 불가능하다”. 여러 부족, 문중, 다른 무장 분파, 평범한 민간인,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으며 가자 전역에 혼돈의 씨앗을 뿌리고 하마스 조직원들을 공격하는 군사조직 등 가자 지구의 수많은 다양한 행위자들이 그런 무기를 갖고 있다.
셰하데는 “이스라엘은 언제든 무장 점조직이 남아 있다거나 아직 회수되지 않은 AK-47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가자 점령을 유지할 핑계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적었다.
알-자달리도 비슷한 의견이다. “이스라엘은 전체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새로운 변명거리를 찾을 것”이라며 “변명거리는 바뀔 수도 있지만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목표란 가자를 완전히 장악하고 가자 사람들을 가능한 한 많이 내쫓는 것이다.
↥역주1 〈트럼프의 평화위원회: 억만장자들, 일족들, 인종학살자들〉(알리 아부니마, 2026) 참고.
↥역주2 링크된 글의 국역본은 〈이스라엘은 군사조직과 콘크리트 블록을 이용해 가자를 장악하려 한다〉(타레크 S. 하자즈, 2026). 또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황색 선 ― 법적 부담 없는 합병〉(아흐마드 이브사이스, 2026) 참고.
↥역주3 〈이스라엘이 가자에 혼돈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활용하는 무장 군사조직에 맞선 하마스의 싸움〉(타레크 S. 하자즈, 2026)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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