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한담

* 밤 열한 시 쯤 학교에서 나가는 마을 버스를 타면 나오는 방송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농협의 공익 광고, 하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청에서 제작한 충고 한 마디. * 농협 공익 광고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라는 자동차 사이드 미러 경고문을 언급하며 당신에게 힘이 될 사람도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말한다. 그런데 말이지, 이 사람아, 그 문구는 … [읽기]

궁금하고, 때로 그립다

저기 저 쩍벌남…이 후보인 친구. 선본 이름은 무려 ‘나는 후보다’ 학부 때 동아리에서 연을 맺은, 그래서 졸업할 때까지 같이 운동했던 친구는 여전히 학부에 남아 있다. 인문대와 사회대, 사이에 있는 거라곤 법대 하나뿐인데 그것도 멀다면 먼 거리라 거의 만나지는 못하고, 자보나 포스터들을 통해 안부만 가늠하고 있었다. 그 친구가 사회대 학생회 선거에 후보로 나섰다기에, 같이 활동했던, 그리고 … [읽기]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 감히 말하자면,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의, 그리고 대학교 때의 몇몇 친구들에게 나는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존재다. 그러니까, 굳이 찾아 연락하지 않더라도, 나라는 사람이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언젠가 만날 수 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그런 존재 말이다. 거기까지다. 존재만으로 힘이 되지만, 그 이상 딱히 힘이 되지는 않는 존재. 시간 내어 만나 봐야 자신에게 … [읽기]

미친 듯이

한 달 쯤 되었을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 써서 저장만 해 두었던 글. 요즘은 잘 잔다, 아주. 과도하게. 최근 한 2주 정도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이곳에 올라와 있는 지난 글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 보았다. 언제 어떤 기분으로 썼는지 선명히 기억나는 글들과, 아무런 기억도 되살리지 못하는 글들이 섞여 있는 가운데, 이상한 말들이 몇 개 섞여 있었다. … [읽기]

울었다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와서 소리내어 울음을 울었다. 2초 정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엉엉 울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리고는 금세 그쳤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