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를 넘기고 느지막히 일어났다. 그러고도 한참을 누워 있었다. 오랜만의 쉬는 날이다. 쉰 날이 없지야 않았지만 해야 하는 일 없이 쉬는 것은 꽤 오랜만이다. 해야 하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므로 대강 비슷한 기분이다. 내일부터는 또 한동안 일에 파묻혀야 한다. 잠들기 전엔 누워서 근처에 무엇이 있는지를 검색했다. 영월에 갈까 했지만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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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17.(목-금)
목요일 오전 버스로 서울행. 점심은 터미널에 있는 식당에서 국수. 종로로 나가 카페에서 일했다. 종종 그렇듯 쓸 말은 정해 놓고도 흥이 안 나서 조금 밍기적거렸다. 결국 괜히 자리를 옮겨 다른 카페에서 마무리했다. 두 번째 카페는 천호역 근처. 장애여성공감 사무실 바로 옆이다. 어찌저찌 마지막 문장을 쓰고 ― 늘 그렇듯 이렇게 써도 되나 생각하며 ― 송고했다. 삼사십 분쯤 …
2021.09.13-15.(월-수)
2021.09.13.(월) 낮에는 일했다. 분식집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막바지 작업에 열을 올렸다. 아주 늦지는 않게 끝났다. 필름카메라를 메고 멀리 산책을 떠났다. 지체 없이 걸으면 한 시간 반쯤 걸린다는 곳 ― 최초의 이사 목적지 중 하나였던 어느 읍 어느 리 어느 아파트 앞 ― 을 향해 걸었다. 논밭 사이를 조금 걷고 인도 없는 차도를 한참 걸었다. …
2021.09.08-12.(수-일)
2021.09.08.(수) 집 근처 식당에서 옹심이칼국수로 이른 점심을 먹고 옆 동네 카페로 갔다. 집 앞 카페에 앉았다간 금세 집으로 돌아가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느리게 일했다. 그나마도 아주 오래 하지는 못했다. 봐야 할 글을 프린트해서 갈까 하다 종이를 아끼기로 했는데 컴퓨터로는 역시 계속 딴짓을 하게 되었다. 세 시간 정도 앉아서는 거의 진도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
2021.09.05-07.(일-화)
2021.09.05.(일) 오전에는 (아마도) 꾸물렁댔다. (확실히) 식사는 빵으로. 카페에서 (역시 아마도) 일했다. (일을 했다면, 분명) 진도는 느렸다. 중간에 트위터를 보는데 친구가 로또 구매를 깜빡했다고 올린 게 보였다. 다섯 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었다. 토요일이라고 생각했고, 나라도 사야지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로또를 샀다. 왜 그랬지, 시내 카페에서 일하고는 멀리 떨어진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집에 들렀다 갔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