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2.(화)

비교적 일찍 일어났다. 열 시쯤이었을까. 샤워를 하고 버섯을 볶고 두부를 튀겼다. 다 마치고 보니 두부는 이미 상해 있었다. 전자렌지로 단호박을 익혔다. 버섯은 샐러드용 채소팩과 발사믹 소스로 버무렸다. 먹고는 또 누웠다.

빈둥거리다 보니 한 시가 넘었다. 배가 고파 와서 분식집으로. 대강 요기를 하고는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분식집에서는 옆자리에 초등학생 둘이 앉았다. 자리를 잡으며 둘 중 하나는 다른 하나에게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를 물었다. 카페에서는 옆자리에 백일 좀 넘어 보이는 아기를 대동한 무리가 앉았다. 성인 여성 넷이 번갈아가며 아기를 안고 달랬다. 아기는 자주 울었지만 매번 조용히 울었다.

맞은편에는 너댓 살 되어 보이는 아이를 동반한 일행이 앉았다. 아이는 카페를 빙빙 돌며 스피커며 벽이며를 두드렸다가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가 방석을 바닥에 깔고 머리를 박았다가 했다. 사장은 아이가 수납장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할 때 한 번 ― 손이 끼면 다칠 수 있으니 말려 달라고 ― 한참을 논 후에 한 번 ― 조금만 조용히 시켜 달라고 ― 그 무리의 성인에게 말을 걸었다. 두 번째로 말을 걸자 그는 죄송하다며 곧 갈 거라고 했고 정말로 이내 일어났다.

그런 걸 구경하며 곧 써야 하는 글에 참고할 자료를 읽었다. 진도는 더뎠다. 세 시간쯤 있다가 일어나 마트에 가서 쌀과 두부와 양파를 샀다. 양파를 냉장고의 애호박과 버섯과 함께 썰어 볶았다. 된장을 푼 물에 미역을 넣어 끓이는 동안 양파를 다지고 냉동실의 마늘도 다지고 고춧가루와 간장과 설탕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었다. 두부를 부친 후 양념장을 얹어 졸였다. 그 사이 언젠가 밥을 안쳤다.

찬은 다 했지만 밥이 아직이었으므로, 나가기 전에 돌린 빨래를 널었다. 원래 널려 있던 빨래를 갰다.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집을 나섰다. 많이 쌓여 빼 둔 빨랫감 약간, 곧 추워진다고 해서 꺼낸 가을옷 약간을 트렁크에 담아 덜덜 끌며 걸었다. 집 근처 빨랫방 건조기에서 냄새가 난다는 심증을 얻었으므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빨랫방에 가기 위해서였다.

새로 생긴 상가에 입주한 프랜차이즈 빨랫방이다. 깔끔했다. 빨래를 돌려 놓고 캔커피를 마시며 글을 조금 더 읽었다. 한 시간 조금 더 걸려 빨래를 마쳤다. 먼지 먹은 빨래 하나에서는 이번에도 냄새가 조금 났는데, 다 식히고 보니 괜찮은 것도 같았다. 열을 받으면 그런 냄새가 나는 섬유가 있는 걸까. 이 옷은 무릎담요랑 비슷해 보이는 재질이다. 저번에 냄새가 난 건 어떤 옷이었더라. 여러 옷가지에서 같은 냄새가 났던 것 같은데.

집에 돌아와서는 지난 번에 스캔 받은 필름 사진을 대강 편집했다. 지금은 자정을 삼십 분 가량 넘긴 시각. 일찍 잘까 싶다. 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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