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3.(수)

일찍 잘까 싶다, 고 썼고 일찍 누웠지만 결국 서너 시쯤 잠들었다. 열한 시쯤 일어났나. 샤워를 하고 애호박과 양파와 버섯과 두부와 김치를 썰었다. 마늘 두 알도 다졌다. 양파버섯볶음과 된장찌개, 김치전을 했다. 김치전은 대실패. 김치국물을 듬뿍 넣었으므로 맛이야 멀쩡했으나 전도 떡도 죽도 아닌 무언가가 나왔다. 먹고는 다시 누웠다.

오후엔 일이 있어 멀리 나갔다가 뜻하지 않게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왔다. 단호박과 샐러드거리, 또 뭘 샀더라, 아무튼 찬거리를 좀 샀다. 저녁으로 먹을 초밥도 샀다. 계획 없이 갔으므로 이번에도 장바구니를 가져가지는 않았고 500원이면 살 수 있었으므로 잠시 고민했다. 다행히 택시로 귀가할 예정임이 떠올랐다.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 무릎에 안고 택시를 탔다.

저녁을 먹고도 이렇다 할 일은 하지 않았다. 토요일에 주문한 카메라 배터리가 와 있는 걸 집을 나서면서야 발견해서 카메라 테스트도 좀 했다. 최종적으로는 현상해 봐야 알 일이지만 일단 대강 잘 작동하는 것 같았다. 그 외에는 써야 할 글 생각을 좀 하다가 웹서핑을 좀 하다가 그랬다. 그런데 왜 두 시가 다 돼서 누웠을까.

다시 네 시에 자는 게 패턴이 된 모양이다. 잠이 오지 않아 뒹굴다가 배가 고파 일어나 비빔면을 해 먹었다. 다시 누웠지만 역시 잠은 들지 않았다. 눈 감고 뒹굴다가 시트콤 보다가를 반복했다. 마지막으로 확인한 시각은 세 시 오십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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