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1.(월)

또 그랬다. 점심께쯤 일어나 밥을 먹고는 다시 누웠다. 오후 느지막히 하루를 시작했다. 밥은 생선구이집에서 먹었다. 집 보러 왔을 때 가 본 적이 있는 곳이다. 이사 온 후로도 두어 번 갔는데 한 번은 일요일 휴무, 한 번은 휴가였나. 아무튼 이사 오고는 처음 먹었다. 임연수 구이와 된장찌개. 이 집에서만이 아니라 생선구이 자체를 처음 먹은 것 같기도 하다.

밥만 먹고 귀가한 건 예정한 일이었지만 다시 누운 건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뒹굴거리다 자다 하다 보니 전날과 마찬가지로 하루가 거진 사라지고 없었다. 전날 읽던 글을 마저 읽었다. 불구의 시간을 보는 여섯 가지 방식(엘런 새뮤얼스, 2017). 그랬더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있었다. 점심 먹고 오는 길에 쌀을 살 생각이었으나 깜빡한 탓에 곤경에 처했다. 파스타를 하려다 말고 마트에서 사 둔 누룽지를 끓였다. 밑반찬에 남은 된장국 약간을 곁들여 먹었다. 전자렌지로 익힌 단호박도.

남은 하루는 대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냈다. 그냥 누워 있거나 괜히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이미 몇 번을 돌려 본 시트콤을 조금 보거나. 그래도 시간은 잘도 가서 두어 시쯤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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