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충정로, 아현, 오줌과 담배
을지로에서 새벽까지 술을 먹었다. 가본 적 없는 골목을 나서 집으로 돌아오면서는 잠깐 길을 잃었다. 빙빙 돌다 접어선 아는 길을 타고 집을 향했다. 자전거에 몸을 싣고 있었다. 소변이 마려워 충정로 역에 들어갔다. 지하도 입구는 열려 있었고 불도 켜져 있었지만, 화장실이 있는 방향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셔터 앞에는 노숙인 몇 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다시 … [읽기]
을지로에서 새벽까지 술을 먹었다. 가본 적 없는 골목을 나서 집으로 돌아오면서는 잠깐 길을 잃었다. 빙빙 돌다 접어선 아는 길을 타고 집을 향했다. 자전거에 몸을 싣고 있었다. 소변이 마려워 충정로 역에 들어갔다. 지하도 입구는 열려 있었고 불도 켜져 있었지만, 화장실이 있는 방향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셔터 앞에는 노숙인 몇 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다시 … [읽기]
밤중에 창밖에서 비명 소리 비슷한 무언가가 들릴 때면 안절부절 못한다. 그 고음이 괴로움이나 두려움의 비명이 아닌, 괜히 질러 본 소리거나 즐거움의 소리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마음이 가라 앉지 않는다. 비명에 이어 웃음이 들려 오지 않으면, 기어코 나가 밖을 살펴 보아야 한다. 예쁘고 고운 것만 보고, 밝고 고운 것만 들으며 살고 싶지만 녹록지가 않다. 지금 사는 곳에서는 … [읽기]
* 12월 28일,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다녀왔다. 사람은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 서울시청 광장은 스케이트장으로 반토막이 나 있고, 그걸 또 경찰이 틈 없이 둘러싼 통에 붐비기는 했지만. 그래서 결국 무대가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주변을 맴돌다, 카페에 들어가 찬바람을 피하다 하며 시간을 보냈다. 3시에 집회 하나, 4시에 또 하나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런 저런 안내 방송들이 이어지다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