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랬다. 점심께쯤 일어나 밥을 먹고는 다시 누웠다. 오후 느지막히 하루를 시작했다. 밥은 생선구이집에서 먹었다. 집 보러 왔을 때 가 본 적이 있는 곳이다. 이사 온 후로도 두어 번 갔는데 한 번은 일요일 휴무, 한 번은 휴가였나. 아무튼 이사 오고는 처음 먹었다. 임연수 구이와 된장찌개. 이 집에서만이 아니라 생선구이 자체를 처음 먹은 것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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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1.(일)
잤다. 점심께까지 자고는 잠시 일어나 라면을 먹고 다시 잤다. 눈을 뜨니 네 시 반이었다. 또 자다 깨다 하고는 다섯 시가 지나 하루를 시작했다. 동료들과 함께 하던 일에 문제가 좀 생겼는데, 메신저 대화방에 내가 자는 사이 그들이 애태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뒤늦게나마 합류해 약간의 일을 하고는 나가서 저녁을 먹었다. 주말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고기 없는 …
2021.10.09.(토)
일찍 깼다. 여덟 시쯤. 아홉 시까진 뒹굴거렸다. 씻고 나섰다. 시내 언저리 어느 주택가를 향했다. 어제 잡은, 중고 카메라 거래 약속이 있었다. 샀다. 지난주엔가 오만 원에 올라온, 썩 필요하지는 않은 컴팩트 필름 카메라다. 영 안 팔렸는지 몇 번 가격이 떨어져 삼만오천 원이 되었길래 냉큼 사기로 했다. 안내받은 주소의 집 앞에 도착해 메시지를 보냈는데 엉뚱한 곳에서 사람이 …
2021.10.08.(금)
어제는 일기를 쓰고 일을 좀 더 했다. 나가서 담배를 한 개비 더 피웠고 여남은 개비가 남은 담뱃갑을 수퍼 앞 테이블에 두고 들어왔다. 멜라토닌을 먹고 누워 네 시 반쯤 잠들었다. 오늘은 예정보다 늦게 일어났지만 예정대로 보건소에 가서 금연클리닉에 등록했다. 가는 길에 보리밥을 먹었다. 금연클리닉 접수대에 앉아 등록카드를 쓰고 담당자의 질문에 답하다 뒤늦게 알았다. 보건소 ― 보건복지센터, …
2021.10.07.(목)
늦게 일어났다. 점심은 옹심이칼국수. 집 앞 카페에서 일했다. 전날 읽던 글을 마저 읽었다. 옆 테이블에는 네 명이 앉아 있었다. 그중 세 명은 번갈아 가며 드문드문 말했다. 한 명은 쉬지 않고 말했다. 나머지 셋 중 하나가 말할 때도 그는 여전히 말했다. 정말 말이 많다, 고 생각하고 있자니 그가 자신이 얼마나 말이 많은지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