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1.(일)

잤다. 점심께까지 자고는 잠시 일어나 라면을 먹고 다시 잤다. 눈을 뜨니 네 시 반이었다. 또 자다 깨다 하고는 다섯 시가 지나 하루를 시작했다.

동료들과 함께 하던 일에 문제가 좀 생겼는데, 메신저 대화방에 내가 자는 사이 그들이 애태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뒤늦게나마 합류해 약간의 일을 하고는 나가서 저녁을 먹었다. 주말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고기 없는 메뉴를 파는 곳을 겨우 찾아 들어갔는데 재료 소진. 좀 더 헤맨 끝에 찾은 식당에서 잔치국수를 시켰다. 말도 안 되게 탕수육도 시켰다.

집을 나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날리기 시작했다. 마침 집에 멀쩡한 우산이 없었으므로 ― 여럿을 잃어버렸고 구멍이 많이 난 것 하나와 살 두 개가 부러진 것 하나가 남아 있다 ― 동네 마트에 들어가 우산을 샀다. 영 취향이 아닌 띠를 두른 검은 우산과 무지개색 우산을 놓고 고민하다 후자를 골랐다. 퀴어라서 든 척이라도 하지 뭐, 하는 맘으로.

식당을 나온 시점에는 비가 좀 더 많이 오고 있었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조금 먼 길, 종종 산책을 하는 길을 지나 귀가했다. 식당을 찾던 중에 산 양과자를 몇 입 먹었다. 언젠가 사과도 한 알 먹었다. 급한 일은 묻어 두고, 당장 쓸 데는 없는 글을 좀 읽었다. 읽다가 샤워를 하고는 또 읽었다. 그래 봐야 별 것 안 했는데 어느 새 두 시가 지난 시각이 되었다. 잠시 누웠다가 잠이 오지 않아 일어섰다. 멜라토닌 한 알을 삼키고 글을 좀 더 읽었다. 일기를 쓴다. 지금은 네 시 구 분. 다시 누워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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