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7.(목)

늦게 일어났다. 점심은 옹심이칼국수. 집 앞 카페에서 일했다. 전날 읽던 글을 마저 읽었다. 옆 테이블에는 네 명이 앉아 있었다. 그중 세 명은 번갈아 가며 드문드문 말했다. 한 명은 쉬지 않고 말했다. 나머지 셋 중 하나가 말할 때도 그는 여전히 말했다. 정말 말이 많다, 고 생각하고 있자니 그가 자신이 얼마나 말이 많은지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귀 기울여 듣지는 않았으므로 잘은 모르겠지만 말을 원 없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직업을 바꾼 모양이었다. 말을 못 하는 건 답답하지만 지금 일이 더 보람 있다고 한 것 같다.

그들이 일어서고도, 그러니까 주위가 조용해지고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전날 두어 시쯤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는 만 하루가 지나도록 한 개비도 피우지 않아 금단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자주 그렇듯, 금연을 시도하고 있었다. 결국 일어나 집에 와서 하다 쉬다 했다. 그러다 결국 편의점에 가서 담배를 샀다. 한 개비를 피우고는 편의점 앞에 놓여 있는 플라스틱 바구니 위에 담뱃갑을 두고 들어 왔다. 주차를 막는 용도로 두어 개를 쌓아 둔, 그래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울 때 음료를 잠시 올려 놓거나 하는 데 쓰는 물건이다.

감자를 볶고 두부를 부치고 미역국을 끓여 저녁을 먹었다. 고향집에서 보내 준 명란젓도 곁들였다.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요리를 마치고 보니 구석에 버섯과 양파 따위를 썰어 담아 둔 그릇이 보였다. 적어도 열흘은 된 것이니 상했겠지. 아직 꺼내어 보지 않았다. 설거지엔 시간이 꽤 들었다. 고체 세제를 쓰는데, 액체 세제를 쓸 때처럼 헹구는 걸로는 다 씻기지 않기 때문이다.

설거지를 마치고는 산책을 나갔다. 공터를 한참 걸었다. 공터 끝자락에 한참 앉아 있었다. 근처 아파트 단지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는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담배를 두고 온 편의점은 보통은 산책 코스에 들지 않지만 아파트 단지를 거쳐 온 덕에 그 앞도 지났다. 담배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집에 와서는 일하다 쉬다 했다. 자정이 조금 지나, 같은 편의점에서 같은 담배를 또 한 갑 샀다. 한 개비를 피웠다. 그곳에 없는 것을 사러 다른 편의점에 들렀다 오는 길에 반 개비를 더 피웠다. 내일은 금연보조제를 처방받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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