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섯 시간을 자고 열 시쯤 깼다. 좀 뒹굴거리다 열한 시쯤부터 씻고 어쩌고를 했을 것이다. 체크아웃 시각, 정오를 3분 남기고 숙소를 나왔다. 점심은 숙소와 조금 떨어진 ― 전날의 서점과 가까운 ― 곳에서 채식 메뉴가 있다는 멕시코 음식점에서 먹었다. 이런저런 채소와 곡물을 또띠야로 싼 것. 소스에 유제품이 조금 들어간 것이었는데 다른 걸로 바꾸지 않고 먹었다. 방역 수칙 …
카테고리 글 보관함:제천의 안팎
2021.10.15.(금)
잠깐 편의점만 다녀오고 꼭 시작해야지, 라고 썼지만 이십 분을 딴짓하다 겨우 일어섰다. 다행히 그러고 나서는 큰 지체 없이 일을 시작했다. 한 시간 가량 한 후에는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 오늘내일은 집을 비울 것이므로, 그제 생각없이 사버린 대용량 샐러드팩을 늦지 않게 먹어야 했다. 역시 오래 가지 못할, 조금 남은 버섯을 썰어 볶고 두부를 잘게 썰어 튀겨 곁들였다. …
2021.10.14.(목)
기깔나게 하루를 날려 먹었다. 일을 안 했다는 뜻이 아니라 ― 물론 안 하긴 했다 ― 쉬거나 놀거나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을 할 생각이었지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섯 시쯤 한 번, 일곱 시 반쯤 한 번, 열 시 반쯤 한 번 깼다. 열두 시가 좀 지나 일어났다. 씻고 어쩌고 하니 금세 한 시. 밥을 해 먹으려다가 …
2021.10.13.(수)
일찍 잘까 싶다, 고 썼고 일찍 누웠지만 결국 서너 시쯤 잠들었다. 열한 시쯤 일어났나. 샤워를 하고 애호박과 양파와 버섯과 두부와 김치를 썰었다. 마늘 두 알도 다졌다. 양파버섯볶음과 된장찌개, 김치전을 했다. 김치전은 대실패. 김치국물을 듬뿍 넣었으므로 맛이야 멀쩡했으나 전도 떡도 죽도 아닌 무언가가 나왔다. 먹고는 다시 누웠다. 오후엔 일이 있어 멀리 나갔다가 뜻하지 않게 마트에서 장을 …
2021.10.12.(화)
비교적 일찍 일어났다. 열 시쯤이었을까. 샤워를 하고 버섯을 볶고 두부를 튀겼다. 다 마치고 보니 두부는 이미 상해 있었다. 전자렌지로 단호박을 익혔다. 버섯은 샐러드용 채소팩과 발사믹 소스로 버무렸다. 먹고는 또 누웠다. 빈둥거리다 보니 한 시가 넘었다. 배가 고파 와서 분식집으로. 대강 요기를 하고는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분식집에서는 옆자리에 초등학생 둘이 앉았다. 자리를 잡으며 둘 중 하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