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안팎

2021.12.06.(월)

카페에서 책을 읽었다. 더디고 더디게. 전후로 두 끼를 모두 파란만장하게 먹었다. 점심께에 집을 나섰다. 시내쪽, 으로 방향만 정하고 계획 없이 걷다가 분식집에서 아무 찌내가 먹기로 했다. 그러다 이내 라면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원래 가려던 분식집은 길을 한 번 더 건너야 했으므로, 하지만 라면을 먹을 것이라면 조금 더 가면 나오는 라면과 김밥만 파는 분식집에 가도 되므로, 그대로 …

제천의 안팎

2021.12.04-05.(토-일)

2021.12.04.(토) 일찍 일어나 서울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를 내려서는 라면을 먹었다.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몰랐는데 주문 받던 이가 나를 언니라 부른 모양이었다. 그냥 씩 웃고 말았는데 그는 다른 직원과 몇 마디를 더 주고 받았다. 머리도 길고 마스크도 쓰고 있고 생긴 것도 여자 같아서, 하는 식의 이유 몇 가지를 댔다. 말을 받은 직원은 그래, 다 언니지 …

제천의 안팎

2021.12.02-03.(목-금)

2021.12.02.(목) 뭘 했는진 모르겠다. 잡다한 할일이 몇 가지 있었다. 전날 메모지에 적어 노트북 위에 얹어 두고 잤는데, 이날 짐을 싸면서는 메모지는 버려두고 노트북만 챙겨 카페에 갔다. 결국 일은 하지 못했다. 실은 메모지를 두고 가서, 그러니까 할일이 기억나지 않아서는 아니고 그냥 담배 참느라 집중이 안 돼서. 메모지에 뭘 적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

제천의 안팎

누락한 것들(11.17. / 11.27.)

원래는 뒤늦게 생각난 걸 해당 날짜 일기의 아래에 덧붙여 왔지만 미룬 탓에 모양이 애매해져서 여기 따로. 21.11.17.(수) 층고는 두 층짜리에 면적도 상당한 편인 공간에서 영업하던 어느 카페 겸 바 앞을 지나는데 폐업 공고가 붙어 있었다. 11월 16일자로 쓴 공고였다. 오늘까지만 영업합니다. 갑작스럽게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고객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다른 꿈이 생겨 내린 결정이니 응원해 주시면 …

제천의 안팎

2021.12.01.(수)

다섯 시에 일어났다. 다섯 시 반쯤 일어날 요량으로 다섯 시부터 알람을 울리게 맞춰뒀는데 첫 알람에 곧장 깼고 곧장 일어났다. 여섯 시 사십 분 버스를 타려던 계획을 수정해 여섯 시 버스로 서울로 향했다. 터미널에 가는 길에도 간식을 먹었고 서울에 내려서도 우동을 먹었다. 서울에서는 카페에 앉아 사오십 분 정도 일을 했다. 성과는 적었다. 아홉 시 반에 만나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