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고, 때로 그립다

저기 저 쩍벌남…이 후보인 친구. 선본 이름은 무려 ‘나는 후보다’ 학부 때 동아리에서 연을 맺은, 그래서 졸업할 때까지 같이 운동했던 친구는 여전히 학부에 남아 있다. 인문대와 사회대, 사이에 있는 거라곤 법대 하나뿐인데 그것도 멀다면 먼 거리라 거의 만나지는 못하고, 자보나 포스터들을 통해 안부만 가늠하고 있었다. 그 친구가 사회대 학생회 선거에 후보로 나섰다기에, 같이 활동했던, 그리고 … [읽기]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 감히 말하자면,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의, 그리고 대학교 때의 몇몇 친구들에게 나는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존재다. 그러니까, 굳이 찾아 연락하지 않더라도, 나라는 사람이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언젠가 만날 수 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그런 존재 말이다. 거기까지다. 존재만으로 힘이 되지만, 그 이상 딱히 힘이 되지는 않는 존재. 시간 내어 만나 봐야 자신에게 … [읽기]

미친 듯이

한 달 쯤 되었을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 써서 저장만 해 두었던 글. 요즘은 잘 잔다, 아주. 과도하게. 최근 한 2주 정도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이곳에 올라와 있는 지난 글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 보았다. 언제 어떤 기분으로 썼는지 선명히 기억나는 글들과, 아무런 기억도 되살리지 못하는 글들이 섞여 있는 가운데, 이상한 말들이 몇 개 섞여 있었다. … [읽기]

울었다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와서 소리내어 울음을 울었다. 2초 정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엉엉 울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리고는 금세 그쳤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요즈음의 채식

나는 채식주의자다. 생선과 알, 유제품을 먹으니 채식인이라기엔 좀 부족할지 몰라도, 채식주의자임은 틀림없다. 자본주의의 정점에 비교적 가까운 곳에 살지만(물론 심적으로만 가깝고 경제적으로는 반대쪽 정점 가까이에 있다) 틀림없이 반자본주의자인 것처럼. 2008년 늦봄에 육류를 끊었으니 채식도 어느덧 만 3년이 다 되어 간다. 실수로 몇 번쯤 입에 육류를 대었고, 닭고기를 먹은 일이 두 번 있었다. 그리고 최근, 닭을 한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