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나쁜 날

제 119주년 노동절. 운수 나쁜 날. 취재를 나가야 했다. 원래 목적은 집회 브리핑과 다양한 참가자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기사를 쓰는 것.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본대회를 보며 인터뷰를 한 후 주변 카페에 들어가 기사를 쓰고, 저녁에 다시 청계천변으로 나와 대학생사람연대 메이데이 실천단의 문화제에서 한낱 님의 공연을 보려고 했다. 아침을 먹고, 카메라와 노트북을 챙겨 집을 나섰다. 신림9동의 기나긴 내리막을 … [읽기]

4.20 문화제

*  대학 마지막 학기를 함께 한, 인터넷신문사 프로메테우스에서 일을 계속하게 되었다. 두 달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기사를 쓰자니 머리가 띵하다. 쓰고 싶은 말을 다 못 쓰는 것 역시 괴로운 일이지만, 쓰고 싶지 않은 말을 쓸 일은 없으니 우선은 다행이다. *  취재차 4.20 문화제에 갔다. 기사엔 못다한 이야기들.  마이크를 잡은 비장애인들, 그 중에서도 장애인 운동과 그간에 … [읽기]

서점에서

  한나절 내내를 사무실에서 보낸 후, 지친 몸을 아픈 다리에 싣고, 손으로는 주린 배를 움켜 쥔 채 나는 집이 아닌 서점을 향했다. 며칠 전 읽다 만 책을 마저 읽기 위해서였다. 글을 읽거나 쓸 때에는, 평소에 없던 그런 힘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른다.  몇 안되는 의자에는 이미 죄 사람이 앉아 있었다. 지난 번에 읽다가 꽂아 두었던 … [읽기]

거슬리는 말들

*   프린지 페스티벌에 갔다가 공연을 보고 알게 된 어느 밴드. 앨범이 나왔다기에 친구에게 선물해 달래서 사흘째 내리 그것만 듣고 있다. 그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 ‘스카’라는 장르를 하는 밴드인데, 목소리와 곡이 참 잘 어울린다. 가사도 괜찮은 편.   발음을 또박또박 하는 편은 아니라서 전곡의 가사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현재까지 두 곳의 거슬리는 … [읽기]

A와 담배와 아저씨

  나의 부탁 반 협박 반으로 언제부턴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친구 A는 여성이다.   나날이 오르는 담배값이나, 담배 때문에 어떤 병이 생긴다는 기사들, 혹은 길에서 볼썽 사납게 담배를 피우는 일부 흡연자들을 볼 때는 A는 자신이 담배를 끊게 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때로 미안할 때가 있다. 길거리에서 시비 거는 취객들, 여자라고 함부로 대하는 아저씨들,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