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일들.

*   설인데도 부산에 가지 않았더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정확히는, 리포트 작성에 투자해야 할 시간을 딴짓하느라 남겨먹고 있는 중인 거지만. 게으르게 뒹굴거리면서도 하루 세 끼는 다 챙겨먹고 있다. 놀고 또 놀다가, 거진 1년 쯤 묵은 일 두 가지를 드디어 해치웠다. *   재작년 겨울, 그러니까 2007년 12월에 태안엘 갔었다. 다들 그랬듯, 기름을 닦으러 말이다. 인연맺기 운동본부의 프로그램으로 … [읽기]

헬멧을 쓰다.

   서울에서 자전거를 탄 것도 어느새 반년이 넘었다. 처음 탔던 자전거는 7만원인가를 주고 산, 투박한 물건이었다. 무거운 물건이었고, 튼튼한 물건이었다. 그럭저럭 굵은 자물쇠도 달려 있었고, 어느것 하나 싣지 못한 적 없는 짐받이에, 흙받이까지도 달려 있었다. 전지 값을 댈 자신이 없어 등은 달지 못하였지만, 앞뒤로 반사경 역시 빠짐없이 붙어 있었다.   그것을 잃어버리고 새로 산 물건은 가격이 … [읽기]

2009년의 첫날

*‘연말연시’와 같은 것에 딱히 의미를 두지는 않는데, 하루종일 방 안에만 있었더니 아이러니컬하게도 독특한 날이 되어 버렸다.*집에 손님이 오기라도 하지 않으면 보일러는 잘 켜지 않는다. 요 며칠도 계속 보일러를 켜지 않고 살고 있다. 그랬더니 어제 저녁에 주인집에서 창문을 두드리더라. 성가셔서 응대하지 않았는데 계속 두드리길래 마지 못 해 문을 열었더니, 아저씨가 들어 오셔서는 손수 보일러를 켜 주고 … [읽기]

지하철

   간만에 탄 지하철은 사람으로 가득하다. 몸은 이미 몇 시간 전부터 안 좋은 상태였다. 울렁거리는 속을 누르며 기둥을 잡고 서 있다가, 휘청거리는 몸을 점점 가누기 어려워져 손잡이까지를 잡았다. 기둥을 잡은 왼손과 손잡이를 잡은 오른손의 모습이 마치 누구를 껴안을 때와 닮았다. 그런 내 앞, 자리에는 어느 여자가 앉아 있다.    그렇게 양팔에 몸을 의지한 채 잠깐을 … [읽기]

일주일의 자전거

지난 일주일, 자전거를 좀 무리해서 탔더니 다리가 아프다. 외출할 일이 좀 많았던 탓이다. 11.12 1 녹두>학교>정부중앙청사>홍대입구역>신촌>녹두11.11 2 녹두>숙대입구역>학교>녹두11.10 3 녹두>학교>녹두11.09 4 녹두>마로니에공원>성균관대학교>녹두11.08 5 녹두>숭실대학교>서울역>공덕오거리>녹두11.07 3 녹두>학교>녹두11.06 7 녹두>학교>신촌>녹두 total 171.8km다리가, 아플만도 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정도면 뭐, 부산도 가볼만 하겠다는 생각도. 8km ↩ 9km ↩ 2km ↩ 6km ↩ 3km ↩ 2km ↩ 8km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