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작렬

이럴 수가. ‘루저 발언’ 논란에 대한 칼럼(새 창)에, 그 어떤 사안에 대해서보다 적극적이고 많은 악플들이 달렸다. 물론 ‘쉰 즈음에’라는 한 사람의 노력이긴 하지만… 프로메테우스 홈페이지에 바로 댓글을 달기엔 좀 그래서 여기에. * 사람들은 정말로 ‘루저 발언’이 일반 남성의 인권을 갉아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것에 대한 이해가 되기 전에는 더 이상의 글을 쓸 수 없겠다. 물론 … [읽기]

카페에서

   카페에 들어 온 것은 주스가 1500원이라는 팻말 때문이었다. 책을 읽을 만한 곳을 찾아 거리를 헤매던 중이었다. 집에서 가져 온 노트북과 서점에서 산 사전, 그리고 읽어야 할 책이 들어 있는 가방이 무거웠다.    주스는 2000원이었지만 그냥 앉았다 가기로 했다. 집 근처에서 유일하게 2층이 있어 편히 앉아 있을 수 있는 카페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보다 먼저 온 … [읽기]

10 분 간의 노동자대회

   메이데이 이후로 처음으로 노동자 집회에 갔다. 다양한 이들이 모이는 집회를, 이름 따라 노동자 집회라고 규정해 버리기엔 망설임이 따르지만, 대개 그런 곳은 실제로 노동자 집회가 된다. 떨리는 마음으로, 여의도 공원 앞에 줄지어 서 있는 대절 버스들의 사이를 지나 광장으로 들어 갔다.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의 사람들을 보자 숨이 막히고 다리가 풀려 왔다. 예전에는 그것이 집회가 … [읽기]

박수밖에는 없었다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에 다녀왔다. 스스로를 피해자, 혹은 생존자라고 부르는 몇 명의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영상을 상영하고, 연극을 상연했다. 누군가가 나오고 들어갈 때, 하나의 이야기나 노래가 끝날 때, 그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를 했다. 멋져요, 하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티나지 않게 박수는 쳤지만, 그 이상은 하지 못했다. 집회에서 하듯, … [읽기]

타이밍이 안 좋았다

  국회 앞에서 농성중인 여성농민회를 찾아 가는 길이었다. 취재하러 가는 것이었지만, 오전 일정이 언제 끝날지 감이 오지 않아서 따로 약속은 잡아 두지 않았다. 어차피 사무실에 가는 길이라, 혹시나 취재를 못 하게 된다 해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여의도 역을 지나 여의도 공원에 가까워지자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투쟁가의 가락이었다. 공원 앞에는 전국 단위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