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당신을 팝니다
<메가 마인드>를 봤다. 내용은 중요한 게 아니고. 그냥 어쩌다 봤는데, 드림웍스에서 만든 거더라. 악당 메가마인드와 괴물 슈렉이 겹치면서, 이런 게 요즘의 ‘드림’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공주가 되고 왕자가 되는 디즈니의 꿈을 지나, 공주나 왕자가 될 수는 없음을 깨달았지만 악마나 괴물이라도 행복하고 싶은 꿈을 꾸게 된. 그리고 그 꿈은, 영화를 통해서나 꾸고 있다. 얼마 전에 … [읽기]
<메가 마인드>를 봤다. 내용은 중요한 게 아니고. 그냥 어쩌다 봤는데, 드림웍스에서 만든 거더라. 악당 메가마인드와 괴물 슈렉이 겹치면서, 이런 게 요즘의 ‘드림’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모두가 공주가 되고 왕자가 되는 디즈니의 꿈을 지나, 공주나 왕자가 될 수는 없음을 깨달았지만 악마나 괴물이라도 행복하고 싶은 꿈을 꾸게 된. 그리고 그 꿈은, 영화를 통해서나 꾸고 있다. 얼마 전에 … [읽기]
손가방을 등가방처럼 지고, 단단한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있었다. 학교로 넘어가는 언덕은 높고 가파랐지만, 차들은 쉬지 않고 달렸다. 소리 내어 읽은 책들의 활자는 수많은 엔진들의 소음 속으로 흩어졌다.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걷다가 몇 번쯤, 주차되어 있는 차나 가로등, 혹은 이런저런 표지판에 가로 막혀 멈춰서야 했다. 인가도 상가도 끝이 난 언덕의 정상쯤에서야 나는 아무런 … [읽기]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여성제 콘서트에 갔다가 문득, 이름이 하나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이름말고, 이 세상의 이름 말이다. 사회자의 말 중에 "정해진 몸을 강요하는 가부장제와 이성애 중심주의…" 어쩌고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따지고 보면 몸의 모델을 제시하는 건 ‘이성애’ 중심주의는 아니니까 말이다. ‘이성’이라 불리는, 남성과 여성, 여성과 남성의 성애면 되는 게 아니라, 어떤 여성, 어떤 남성이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