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방 상태는 반비례한다
얼마전 A와 월세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A는 “돈과 방 상태는 반비례하니까 어쩔 수 없지”라고 말했다. 이해하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월세가 높을수록 대개 방은 좋아지니까. 비례를 반비례로 잘못 말한 것 아니냐고 물으려다 깨달았다. 이때의 ‘돈’이란 금액이 아니라 부담으로 측정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자면, 월세에 대해 갖게 되는 마음의 상태와 방의 상태(혹은 방에 대해 갖게 되는 … [읽기]
얼마전 A와 월세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A는 “돈과 방 상태는 반비례하니까 어쩔 수 없지”라고 말했다. 이해하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월세가 높을수록 대개 방은 좋아지니까. 비례를 반비례로 잘못 말한 것 아니냐고 물으려다 깨달았다. 이때의 ‘돈’이란 금액이 아니라 부담으로 측정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자면, 월세에 대해 갖게 되는 마음의 상태와 방의 상태(혹은 방에 대해 갖게 되는 … [읽기]
을지로에서 새벽까지 술을 먹었다. 가본 적 없는 골목을 나서 집으로 돌아오면서는 잠깐 길을 잃었다. 빙빙 돌다 접어선 아는 길을 타고 집을 향했다. 자전거에 몸을 싣고 있었다. 소변이 마려워 충정로 역에 들어갔다. 지하도 입구는 열려 있었고 불도 켜져 있었지만, 화장실이 있는 방향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셔터 앞에는 노숙인 몇 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다시 … [읽기]
밤중에 창밖에서 비명 소리 비슷한 무언가가 들릴 때면 안절부절 못한다. 그 고음이 괴로움이나 두려움의 비명이 아닌, 괜히 질러 본 소리거나 즐거움의 소리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마음이 가라 앉지 않는다. 비명에 이어 웃음이 들려 오지 않으면, 기어코 나가 밖을 살펴 보아야 한다. 예쁘고 고운 것만 보고, 밝고 고운 것만 들으며 살고 싶지만 녹록지가 않다. 지금 사는 곳에서는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