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시 반쯤 집을 나섰다. 지난 주엔가 갔던 양과자점을 들렀는데 휴가 중이었다. 지난 주엔가 실패했던 파스타집 앞까지 갔는데 영업 시작 전이었다. 삼촌 어쩌고 하는 식당엘 들어갔는데 오픈 시각보다 조금 빨리 영업을 시작했지만 먹으려던 메뉴 ― 막국수 ― 는 아직 안 되는 모양이었다. 근처 카페에서 일을 아주 조금 했다. 로스팅에 자부심이 있는 곳인 듯했지만 커피맛엔 무감하다. …
카테고리 글 보관함:전체
2021.08.13.(금)
늦게 일어났다. 오후에 스터디가 잡혀 있고 준비를 덜 한 상태여서 일찍 일어나 빠르게 발제 준비를 할 계획이었건만. 나가서 콩국수를 먹고 카페에 앉았다. 어쨌거나 시간을 채울 만큼은 준비가 되어 있어 예정대로 스터디를 하기로 했는데 카페 인터넷 연결이 오락가락했다. 몇 번인가 회상회의를 한 적이 있는 카페였는데 노래소리도 너무 크게 들어간다고 했다. 스터디를 월요일로 미루었다. 마침 서울에 갈 …
2021.08.12.(목)
춤추는허리 워크숍을 다녀 왔다. 일찍 나서서 서울에서 이것저것 할일을 할까 했었지만 딱히 할일이 따로 있지도 않았고 일찍 일어나지도 못했다. 집을 나서 콩국수를 먹고 시외버스를 탔다. 동서울터미널에 내려 지하철로 천호역으로 이동, 시작 시각 십 분을 남기고 장애여성공감 사무실에 도착했다. 전날 준비한 것은 ― 기껏해야 글을 읽고 몇 가지 말할거리를 떠올린 정도였지만 ― 허사였다. 메일을 꼼꼼히 읽지 …
2021.08.11.(수)
느지막히 나가서 콩국수를 사 먹었다.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 잔 사고는 그대로 귀가했다. 낮잠을 잔 것 같다. 저녁에 다시 나가 카페에 앉았다. 아무거나 먹을 수 있는 쿠폰이 생겨서 늘 먹던 아메리카노 대신 연유라떼를 시켰다. 춤추는허리 워크숍 준비를 좀 했다. 잡화점과 마트에 들어 옷걸이와 바나나를 샀다. 하루가 금세 갔네.
2021.08.10.(화)
기념비적인 날이다. 제천살이 한 달. 그리고 바퀴벌레와의 첫 번째 조우. 부엌에서 나왔다. 깨알만한 사이즈. 이사 초에 본 어느 벌레처럼 바퀴벌레일까 아닐까 고민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순간적으로 알았다. 주저 없이 휴지를 뜯어 눌러 죽였으므로 확인은 못했지만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았다. 여전히 널브러져 있는 짐을 뒤져 바퀴벌레 약을 찾았다. 짜두는 젤 타입의 살충제다. 눈에 띄지 않는 곳 ― 싱크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