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3.(금)

이삿짐 옮긴 날을 기준으로 딱 2주가 되었다. 그날엔 쓰지 않았으므로 이것이 열네 번째 일기다. 서울에는 세 번 다녀왔다. 첫날 짐만 내려 두고 살던 집을 청소하러 간 것을 빼면 두 번. 친구를 몇 만났고 회의를 하나 했고 리뷰를 써야 하는 연극을 한 편 보았다. 제천에서는 온라인으로 회의를 두 번, 스터디를 한 번 했다. 화상통화를 한 사람은 … [읽기]

2021.07.22.(목)

오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한 시도 새벽, 여섯 시도 새벽이라 지난 밤엔 한 시까지만. 두 시 좀 넘어서 잠든 것 같다. 느릿느릿 번역을 하다 나가서 콩국수를 사먹고 카페에서 또 번역. 친구가 티라미수 이야길 해서 나도 티라미수를 먹기로 했다가 커피만 시켰는데 카드 결제가 끝나는 순간 커피, 티라미수 세트 할인 광고가 보였다. 염치불고 취소를 요청하고 새로 주문했다. 티라미수는 … [읽기]

2021.07.21.(수)

밤 열 시 반이지만 일과가 끝나지 않았다. 되는 데까지 일을 하다 잘 것이다. 일기를 먼저 쓰는 건 소소한 일탈이다. 오전엔 어김 없이 뒹굴과 노닥. 마트 사은품 라면과 정체 모를 즉석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서 앉았다. 번역 중인 책의 재판에 후기가 추가되었음을 며칠 전에야 알게 되어 급히 원고를 받았는데, 근거 없이 대여섯 페이지 쯤이려니 생각했던 … [읽기]

2021.07.20.(화)

아침엔 조금만 뒹굴었다. 약속을 하나 잡았다. 카페에서 일했다. 많이는 아니다. 오늘은 점심을 챙겨 먹기로 미리 정했으므로 커피만 시켰다. 점원이 어제의 일 ―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샌드위치가 나온 ― 때문에 커피만 시키는 걸까 생각할까봐 조금 걱정했다. 그가 나를 기억할는지 어떨는지는 모른다. 커피를 주문했더니 커피만이냐고 되묻긴 했다. 번역 일을 조금 하고 점심으로는 콩국수.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 [읽기]

2021.07.19.(월)

할 일이 많지만 거의 안 했다. 조금 걸었다. 느지막히 일어나 뒹굴다 카페에 갔다. 카페 옆에 있는 수산물인지 해산물인지 어쩌고 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휴무. 카페에는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 앙버터밖에 없었다. 나는 앙을, 그러니까 단팥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그것과 커피를 시켰다. 빵이 꽤 말라 있었다. 유통기한은 4월까지. 점원에게 말하자 놀라며 바꾸어 주려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