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안팎

2021.11.18-29.(목-월)

한도 끝도 없이 미루는구나… 2021.11.18.(목) 낮엔 뭐 했을까, 저녁엔 회의했다. 밤까지.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 활동을 구상하는 회의여서 한 명씩 돌아가며 소회와 포부를 밝히는 시간이 있었는데 평소처럼 의연하게 했다. 전 한 게 없어서 딱히 소회랄 건 없고요,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은 아무 계획도 없습니다. 2021.11.19.(금) 서울행. 원래 스터디가 있는 날이지만 친구네 집들이로 대체했다. 이 …

제천의 안팎

2021.11.10-17.(수-수)

또 밀렸네. 대체로 기억나지 않는다. 2021.11.10.(수) 낮엔 아마 일을 좀 했을 것이다. 오후엔 밀린 열흘치 일기도 썼다. 밤엔 일을 좀 더 한 후에 새벽부터는 스터디 발제용 번역을 했다. 철야했다. 2021.11.11.(목) 아침 차로 서울행. 노는 약속이 있었다. 목적지는 서울식물원. 정식 오픈 전에 친구들과 한 번 갔었고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저번엔 오픈 전이라서, 이번엔 이미 추운 계절이라서, …

제천의 안팎

2021.10.31-11.09.(일-화)

뭐하다 이렇게 일기가 밀렸나. 2021.10.31.(일) 낮에는 오랜만에 의림지를 산책했다. 오전에 나설 생각이었지만 늦게 일어났다. 점심은 가는 길에 먹었던가. 황태해장국을 주문했는데 (수제비 같은 것에 곁들여 나오는) 보리밥이 나왔다. 잘못 나온 것이라곤 생각지 못하고 먹어버렸고, 이따 제대로 나온 공깃밥도 다 먹었다. 의림지에서는 국악단 무대를 지나쳤다. 풍어가 같은 것을 부르는 모양이었는데 한복을 입고는 진녹색 나일론 그물을 들고 덩실거리고 …

제천의 안팎

2021.10.30.(토)

자정쯤 누웠다. 여섯 시가 지나 잠들었고 열두 시가 지나 일어났으므로 금세 잠들기는 감히 바라지 않았다. 두어 시간은 그냥 ― 시트콤을 보며 ― 흘려보내고 차차 잠들 노력을 할 요량이었다. 두 시에 이르자 허기가 졌다. 일어나 짜장라면을 끓였다. 먹었다. 멜라토닌도 한 알 삼켰다. 누웠다. 그러고도 네 시 경까지 여전히 잠들지 못했다. 뒷덜미에 불안의 감각 ― 불안의 감각이란 …

제천의 안팎

2021.10.29.(금)

또 늦게 잤으므로 또 늦게 일어났다. 두어 시쯤 먹은 점심은 김치만둣국. 먹고는 또 누웠다. 네 시쯤 다시 일어나 설거지를 하고 씻고 다섯 시쯤 집을 나섰다. 카페에 가서 책을 읽기로 했다. 제천에 와서는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기로 하고 조금 걷다가 멈췄다. 귀갓길에 저녁거리를 사야 하니까 마트랑 가까운 곳으로 가자, 고 생각했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