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 제천으로 돌아왔다. 원랜 친구를 만나거나 전시를 보거나 하며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귀가할 예정이었는데 급한 일이 생겨 모두 취소했다. 제천에 오기만 하면 금방 끝나는, 따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은 아니었다. 서울에서 제천까지는 하던 대로 고속버스를, 터미널에서 집까지는 택시를 탔다. 열시 쯤 도착했을까. 늦은 오후까지 종일 자다 깨다 했다. 이른 저녁으론 보리밥을 먹었다. 카페에 …
카테고리 글 보관함:제천의 안팎
2021.08.16.(월)
전날 일기가 번역을 다 마치지 못했단 말로 시작해서는 놀다 잤다는 말로 끝난다. 일을 잊었다는 뜻이다. 새벽에 일어나 누워 있다 불현듯 떠올라 황급히 책상에 앉았다. 평소의 두 배쯤 되는 속도로 번역을 마쳤다. 부랴부랴 채비해 길을 나섰다. 서울행. 달리 일은 없었고, 친구가 몇 번인가 반복해 만나자고 해서 놀러 갔다. 넋두리할 게 많은가 했으나 그렇지는 않았다. 테이블마다 벽과 …
2021.08.15(일)
또 늦게 일어났나… 오전에 빨래를 돌렸을지도 모른다. 짐 정리는 아직이다. 점심으로는 죽을 먹었다. 카페에 앉아 월요일로 미룬 스터디에서 읽을 글을 번역했다. 저녁까지 쭉. 한 페이지쯤을 남겨 두고 일어섰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 보겠다고 플라스틱 제품의 서너 배 가격(만 원이 조금 못 된다는 뜻이다)을 주고 금속제 휴지걸이를 사서 (원래 있던 녹슨 것을 떼어 내고) 달았는데 휴지가 뒤로는 …
2021.08.14.(토)
열 시 반쯤 집을 나섰다. 지난 주엔가 갔던 양과자점을 들렀는데 휴가 중이었다. 지난 주엔가 실패했던 파스타집 앞까지 갔는데 영업 시작 전이었다. 삼촌 어쩌고 하는 식당엘 들어갔는데 오픈 시각보다 조금 빨리 영업을 시작했지만 먹으려던 메뉴 ― 막국수 ― 는 아직 안 되는 모양이었다. 근처 카페에서 일을 아주 조금 했다. 로스팅에 자부심이 있는 곳인 듯했지만 커피맛엔 무감하다. …
2021.08.13.(금)
늦게 일어났다. 오후에 스터디가 잡혀 있고 준비를 덜 한 상태여서 일찍 일어나 빠르게 발제 준비를 할 계획이었건만. 나가서 콩국수를 먹고 카페에 앉았다. 어쨌거나 시간을 채울 만큼은 준비가 되어 있어 예정대로 스터디를 하기로 했는데 카페 인터넷 연결이 오락가락했다. 몇 번인가 회상회의를 한 적이 있는 카페였는데 노래소리도 너무 크게 들어간다고 했다. 스터디를 월요일로 미루었다. 마침 서울에 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