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5(일)

또 늦게 일어났나… 오전에 빨래를 돌렸을지도 모른다. 짐 정리는 아직이다. 점심으로는 죽을 먹었다. 카페에 앉아 월요일로 미룬 스터디에서 읽을 글을 번역했다. 저녁까지 쭉. 한 페이지쯤을 남겨 두고 일어섰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 보겠다고 플라스틱 제품의 서너 배 가격(만 원이 조금 못 된다는 뜻이다)을 주고 금속제 휴지걸이를 사서 (원래 있던 녹슨 것을 떼어 내고) 달았는데 휴지가 뒤로는 벽에 닿고 앞으로는 세면대에 닿았다. 그거야 새 휴지일 때만 그런 거라지만 늘 물에 젖는 자리이기도 했다. 세면에에 바투 붙은 벽에 세면대랑 같은 높이로 달았으니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이전 거주자는 어떻게 살았던 걸까. 정작 아직도 주문하지 않았지만, 사방이 막힌 방수형 플라스틱 휴지걸이를 사기로 했다. 플라스틱이 짱이다…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다. 카페를 나와서는 일부가 플라스틱인 수건걸이를 사고 플라스틱 섬유로 된 다른 물건도 샀다. 플라스틱 용기로 되어 있는 제습제도 샀다. 조금 전에야 주문했지만, 플라스틱제 식탁 의자와 욕실장도 샀다. 이렇게 늘어 놓으면 마치 지금껏 플라스틱 제품을 안 사고 잘 버틴 것 같지만 슬리퍼도 발매트도 칫솔도 모두 플라스틱이다. 칫솔꽂이는 도자기, 비누받이와 욕실 선반은 금속. 욕실선반은 아직도 달지 않았다.

집에 와서는 누웠다. 5분만 더, 10분만 더, 하다가 잠이 들었다. 밤에야 깨서 감자와 양파를 썰고 볶아 짜장밥을 했다. 얼려둔 두부와 버섯을 넣었다. 며칠 전에 산 연근은 귀찮아서 조리기를 미루는 사이 색이 변했으므로 넣지 않았다. 간은 대강 맞았지만 이번에도 기름기가 많았다. 양도 많았다.

노닥거리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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