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3.(금)

늦게 일어났다. 오후에 스터디가 잡혀 있고 준비를 덜 한 상태여서 일찍 일어나 빠르게 발제 준비를 할 계획이었건만. 나가서 콩국수를 먹고 카페에 앉았다. 어쨌거나 시간을 채울 만큼은 준비가 되어 있어 예정대로 스터디를 하기로 했는데 카페 인터넷 연결이 오락가락했다. 몇 번인가 회상회의를 한 적이 있는 카페였는데 노래소리도 너무 크게 들어간다고 했다. 스터디를 월요일로 미루었다. 마침 서울에 갈 일이 있어 겸사겸사 만나서 하기로 했다.

곧장 귀가했다. 길게 낮잠을 잤다. 저녁으로는 옹심이메밀칼국수. 짜장밥을 해먹을 생각이었으나 귀찮아서 말았다. 식당을 나와 잠시 산책했다. 날이 선선해서인지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기운을 잃어 쉼없는 날갯짓에도 그저 바닥에 부딪을 뿐인 매미가 많았다. 배를 까고 누운 풍뎅이와 움직임이 멎은 사마귀도 종종 있었다.

카레에 넣고 남은 연근으로 연근조림을 해두고 싶었지만 역시 말았다. 앉아서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졸음이 몰려와 씻지도 않고 누웠다. 새벽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침까지 마저 잤다.


카페에 갔다 돌아오니 문 앞에 택배 상자가 놓여 있었다. 홍콩에서 온 것이다. 멀리 사는 친구의 선물, 같은 건 아니고 그냥 새 휴대전화. 쓰던 모델의 새 버전을 샀다. 너무 크다. 필요한 앱을 설치하고는 로그인이며 설정이며를 하지 않은 채 놓아 두고 잤다. 저녁에 보니 SIM 인식은 되었지만 모바일 네트워크 접속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세 번쯤 껐다 켜자 신호가 잡혔다.

그간 임시로 쓴 전화기는 외관도 멀쩡하고 ― 그새 떨어뜨려 금이 갔으므로 멀쩡했고, 라 써야 옳지만 ― 느린 걸 빼면 기능에도 큰 문제가 없지만 배터리 수명이 아주 짧았다. 대기 상태는 하루쯤 유지되지만 실제로 사용 가능한 건 두 시간 정도가 고작이었다. 켜두기만 하고 거의 쓰지 않았다. 업무를 포함해, 여러사람의 메시지를 아주 늦게야 확인했다. 장을 보러 혹은 산책하러 나가면서는 종종 집에 두고 다녔다. 어느새 익숙해져버렸는데 이젠 핑계가 없으니 다시 적응해야겠지. 원래도 아주 빠르게 확인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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