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6.(일)

아침엔 시내에서 잠깐 볼일을 보고 순댓국을 사 먹었다. 맛은 별로였다. 위생을 강조하며 주방 출입금지라는 문구를 크게 써 둔 곳이었는데 사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마스크는 뒷덜미에 가 있었다. 사장과 다른 손님 ― 버스 기사 ― 가 나누는 대화를 간간이 들었다. 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정부 지원금이 끊겨 차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세금 낼 때나 월급쟁이지 실은 하루 일해야 하루 일당 받는 일이라며 무급 휴직 중이라고 했다.

나와서는 잡화점에 들렀다. 전날 안 산 몇 가지와 전날 생각 못 한 몇 가지를 샀다. 세제나 뭐 그런 것들. 샤워기 필터는 여기도 없었다. 카운터에 물어보니 전산을 확인해 보고는 본사에 재고가 없는 상태라고 했다. 언제쯤 살 수 있을까. 필터 같은 것 없이도 잘 사는 사람이지만 ― 지금도 싱크대엔 필터가 없고 그 물로 음식을 한다 ― 어쩌다 단 필터가 누레진 것을 보니 얼른 갈고 싶다.

집에 와서 일하다가 빨래방에 이불을 빨러 갔다. 홑이불 세 장과 베갯잇 두 장. 아니, 집에서 빨았고 건조를 하러 갔다. 건조기를 돌려놓고 옆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을 생각이었으나 일요일 휴무. 빵집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건조기는 20분을 돌렸는데 긴가민가 싶어 4분을 추가했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라면을 샀다. 집에서 끓여 먹었다.

집에서 일을 조금 더 하고는 누웠다. 시간을 좀 날렸다. 그러다 일어나 다시 마트에 가서 감자와 미나리를 사서 들어왔다. 미나리를 무치고 단호박을 볶았다. 된장찌개를 끓였다. 요리를 마치고는 잠시 나갔다가 아홉 시 반쯤 저녁을 먹었다. 간식도 무언가 먹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산책을 이날 했던가, 전날 했던가. 둘 다 했을지도 모른다.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