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

고기를 먹지 않는 나.그런 나와 자주 식사를 같이 하는 그.고기를 먹지 못하게 된 나.고기를 먹지 못하게 되어 가는 그.그렇게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뿌듯해 하는 그.자신으로 남지도, 내가 되지도 못해서 곤란해 하는 그.

오랜 기간을 쌓아 온 믿음조차, 깨어지는 것은 한순간의 일이다.그만큼을 새로 쌓는 데에는 물론, 처음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끊임없이 의심하게 되고 끊임없이 흔들리게 되겠지만,중요한 것은 여전히 스스로가 믿는 일이다.상대방이 다시 한 번, 나를 믿고자 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이전보다도 더 많은 믿음을 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믿는다.믿는다.

성매매와의 전쟁?

나는 모든 종류의 임금 노동에 반대한다. 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판매한다는 것은, 사실 존엄성과 자존감을―영혼을 파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까. 그래서 나는 임금 노동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다른 어떤 형태의 노동이 세상을 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사실, 유토피아적인 기대만을 갖고 있을 뿐이지만.매춘에서부터 성매매까지, 몇 개의 이름을 갖고 있는 일명 ‘성 노동’을 일단은 가장 반대하고 있다. 성이 개방된 … [읽기]

잘 지내고 있나요

    그는 내가 속한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었고, 나와 함께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내게, 내가 속한 다른 단체―나와 그가 일하고 있던 단체에 속해 있는―의 대표를 맡지 않겠냐고 권해 왔다. 물론 그가 내게 그 자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맡을 마음을 내가 먹고, 실현을 위해 어느 정도의 애를 써야 하는 일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대표라는 … [읽기]

방앗간 삼거리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임에도 그간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곳에서 약속이 있었다. 지하철 봉천 역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방앗간 삼거리’에서 내리라 하기에, 일단 버스에 올라탔다. 하지만 웬걸, 버스 노선에는 방앗간 삼거리는커녕 방앗간도, 삼거리도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기사 아저씨에게 물었더니 아직 멀었으니 가서 앉아 있으란다.(하지만 버스는 초만원이었다.) 무학 초등학교 지나서라고만 하고, 초등학교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