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본부에 자보를 붙였다.
* 학기 초부터 법인화 반대 자보를 써야지, 해 놓고는 여태 미적거리기만 했다. 학부 다닐 때는 곧잘 개인 명의로 자보를 써 붙였는데, 괜히 뻘쭘해서 같이 쓸 사람을 찾았지만 대학생사람연대도, 인문대 학생회도 딱히 릴레이 자보 같은 것을 쓰지 않아서, 계속 마음의 짐으로만 두고 있었다. 그러고는 얼마 전, 학생 비상총회가 열리고 본부 점거가 시작되었다. 어째선지 자보 쓸 생각을 … [읽기]
* 학기 초부터 법인화 반대 자보를 써야지, 해 놓고는 여태 미적거리기만 했다. 학부 다닐 때는 곧잘 개인 명의로 자보를 써 붙였는데, 괜히 뻘쭘해서 같이 쓸 사람을 찾았지만 대학생사람연대도, 인문대 학생회도 딱히 릴레이 자보 같은 것을 쓰지 않아서, 계속 마음의 짐으로만 두고 있었다. 그러고는 얼마 전, 학생 비상총회가 열리고 본부 점거가 시작되었다. 어째선지 자보 쓸 생각을 … [읽기]
기대앉은 파티션 뒤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 파티션 너머에 있는 사무기기의 분실을 우려한 것인 듯, “들어가지 말아주세요”라고 써 붙여 놓은 노끈을 들추고 들어가 자고 있는 사람의 소리다. 농성장의 밤은 열악하다. 덥고 지저분한 것,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사방이 트인 곳에서의 혼숙, 그것은 누군가의 잠을 불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다.(반대로, 남녀분리가 그러한 조건인 사람도 물론 있다.) 세어 본 … [읽기]
몇 차례나 하고 있는 이야기지만, 비장애인의 몸을 중심으로 한 비유는 마뜩지 않다. 그런데 그게, 제일 곤란한 경우는 장애인이 그런 표현을 사용하고 있을 때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있으리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도 마뜩잖아 하면서 별 수 없이 사용하고 있을 사람이 말이다. 장애인 집회에 가면 늘 나오는 노래들에 "노동으로 일어 설 기회마저 빼앗긴 동지여"(장애인차별철폐투쟁가), "굴종의 사슬을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