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한나 아렌트, 세월호
얼마 전에 구글에 들어 갔다가 우연히 한나 아렌트 탄생 108주년 기념일임을 알게 되었다. 세월호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런 저런 말을 하기 어렵지만, 예전에 읽었던 한나 아렌트의 문장 몇 줄과 함께 세월호가 떠올랐다. 그래서 썼다. 아이작 디네센(Isak Dinesen)은 한 인터뷰에서 “한 친구는 저에 대해 제가 모든 슬픔이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견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 [읽기]
A의 입대를 전송했다
얼마 전 A의 입대를 전송했다. 춘천의 102보충대. 나는 군인이었던 적이 없으므로, 군 부대에 들어가 본 것도, 그리고 (용산 대로변에 있던 미군부대를 제외하면) 군부대에 그만큼 가까이 가본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아직 군복은 입지 않았지만, 그만큼 많은 군인들을 본 것도 처음이었다. 그만큼 많은 남성들 사이에 서 보는 것도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다. 무서웠다. 군대라는 것도, 징병이라는 것도, … [읽기]
돈과 방 상태는 반비례한다
얼마전 A와 월세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A는 “돈과 방 상태는 반비례하니까 어쩔 수 없지”라고 말했다. 이해하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월세가 높을수록 대개 방은 좋아지니까. 비례를 반비례로 잘못 말한 것 아니냐고 물으려다 깨달았다. 이때의 ‘돈’이란 금액이 아니라 부담으로 측정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말하자면, 월세에 대해 갖게 되는 마음의 상태와 방의 상태(혹은 방에 대해 갖게 되는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