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30.(금)

몇 시에 일어났지, 일찍 깼다가 더 잔 게 오늘이었나 어제였나. 아무튼 오전에는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 아닌가, 짐 정리를 좀 했나. 빨래를 한 게 오늘인가. 왠지 아득하다. 친구랑 노닥거린 건 오늘이었다. 나가서 점심을 사먹고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내다버릴 박스를 들고 나갔다. 생각해 보니 밥을 먹고 오면 늦을 것 같았다. 박스를 접어 수거함에 넣고 올라와서 어제 먹고 남은 짜장을 데워 먹었다. 춘장과 물을 조금 더 넣고 한소끔 끓여 간을 맞추고 감자를 익혔다.

점심을 먹고 좀 더 놀았다. 보내야 했던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남은 보내야 할 것은 돈이 전부, 라고 생각했는데 돈을 보내고 나면 문자메시지 하나를 보내야 한다. 그런 후에 강독 스터디 (스터디 전에 보내야 하는 문자라 오늘에마나 보낸 것이다).진도는 느렸다. 잡담을 많이 했다. 친구네 고양이도 종종 말을 얹었다. 얼마 읽지 못하고 저녁 시간이 되고 말았다. 나중 일을 생각하면 좀 더 하는 게 좋았겠지만 (내가) 배가 너무 고파 그만 하기로 했다. 나가서 묵밥을 사먹었고 오는 길에 매장 두 곳에 들러 휴지걸이며 변기솔이며를 샀다.

세탁기를 통세척 모드로 돌려 놓고 저녁 내내 짐을 정리했다. 급한 것, 예컨대 수저통 같은 것들을 꺼내 제자리에 두고 급하지 않은 것, 전선더미 같은 것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 밀어넣었다. 수저통과 쌓인 그릇을 설거지했다. 책등에 앉은 먼지를 털고 테이블도 닦았다. 그러고도 남은 한참은 한쪽으로 밀었다. 거실이라 할 만한 공간은 전부 여전히 짐에 덮여 있고 부엌과 현관을 겸한 공간은 이제 바닥이 보인다.

구석에 박혀 있던 서랍을 옮기고 한 칸을 씻었다. 대강 물기를 닦은 후에 말려 두고 화장실 청소를 시작했다. 아니, 샤워부터. 화장실 청소라곤 해도 여기저기 락스를 뿌린 것이 거의 전부다. 며칠 전에 산 락스는 처음 보는 브랜드였는데 그간 쓰던 것보다 독한지 눈이 평소보다 좀 매웠다.

씻고 나와서는 빨개를 갰다. 씻은 서랍에 남은 물기를 마저 닦았다. 원래부터 속옷이 있던 칸에 속옷을, 씻은 칸에 수건을 넣었다. 잠시 누워 있다 앉아서 일기를 쓴다. 오늘은 산책을 못 했네. 어젠 했었나, 이 역시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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