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담배와 아저씨

  나의 부탁 반 협박 반으로 언제부턴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친구 A는 여성이다.

  나날이 오르는 담배값이나, 담배 때문에 어떤 병이 생긴다는 기사들, 혹은 길에서 볼썽 사납게 담배를 피우는 일부 흡연자들을 볼 때는 A는 자신이 담배를 끊게 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때로 미안할 때가 있다. 길거리에서 시비 거는 취객들, 여자라고 함부로 대하는 아저씨들, 그 망나니들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어 줄 기회를 앗아 버린 것이 미안할 때가 있다.

  물론, 그럴 친구는 아니지만. 기회마저 빼앗아 버렸다는 사실이, 미안할 때가 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