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6-31.(수-월) 코로나19 확진

2022.10.26.(수)

콧물 약간과 근육통 약간. 저녁부터는 두통도 조금. 설마, 싶기도 했지만 ‘코로난가 싶으면 코로나가 아니다, 코로나면 코로나일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 든다’는 경험담들을 믿고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2022.10.27.()

새벽에는 무려 추워서 한 번 깼다. 그렇다고는 해도 긴팔 티셔츠를 입는 걸로 해결될 수준이었다. 마사지를 좀 하고 잤더니 근육통과 두통도 덜했다. 하지만 오전에, 그제 같이 있었던 B에게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근처 내과에 가서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 어디 깊숙한 곳에 앉히길래 검사실이 따로 있나 했지만 그냥 다른 환자들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평범하게 진료실에서 의사를 만났다. 지금껏 몇 차례 해 본 가운데 가장 아프게 코를 찔리고 나왔다.

5분 후쯤 다시 호명되어 들어가자 의사가 어딘가 허하게 웃으며 양성이라고 했다. 처방전을 주겠다고 했다. 주사도 놔 드릴까요? 괜찮으시죠? 네, 괜찮아요. 소견서 써드릴게요. 네? 소견서요? 양성 확인서요. 아, 필요 없어요. 이런 대화를 나누고 나왔다. 그래, 직장에 그런 걸 내야 하는 사람이 많겠지. 진료비를 치르며 보니 다른 사람도 한 명 확진을 받은 듯했다. 노인이었다. 바로 옆 약국에서 약을 타서 귀가했다.

일주일간 먹을 것을 구해보려 대형마트 웹사이트 몇 개를 기웃거렸지만 당일 배송은커녕 익일 배송도 불가능했다. 몇 가지 주문한 것들의 예상 배송일이 격리 해제 바로 전날인 11월 1일로 떴다. 그리곤 저녁 식사를 배달시키려 지자체 배달앱을 깔았는데 어째선지 본인인증에 계속 실패했다. 플랫폼업체 앱을 깔까 하다 조금만 더 버텨 보기로 했다. 서울에 있는 B에게 부탁해 피자를 주문했다. 혹시 몰라서 전기요도 하나 주문했다.

2022.10.28.()

아침에 눈을 뜨니 문자 메시지가 와 있었다.

1. 귀하는 코로나19 검사 확진(양성, positive(+))으로 감염병예방법 제41조 및 제43조 등에 따라 격리됨을 통지합니다(45일 이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해당 없음).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병예방법 제18조에 따른 역학조사 대상이므로 다음 URL을 접속하여 확진자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작성하여야 합니다.

https://covid19m.kdca.go.kr/selfreport/ (※ 제출 후 수정 불가)

– 격리대상자: 박종주

– 격리기간: 2022-10-27 ~ 2022-11-02 24:00 (단, 의료기관에서 PCR검사로 확진된 격리자의 격리해제일은 검체채취일을 기준으로 7일이 되는 날임)

– 격리장소: 자가(입원환자는 병원)

2. 통지기관: 충청북도제천시보건소 보건소장 (담당자 043-641-3820)

* 격리명령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동 조치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본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에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 등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3. 격리대상자가 중증장애인, 영유아·아동(만11세 이하 또는 초등학생 이하)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가족 등이 공동격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돌봄대상자의 격리기간 내에 관할보건소에 신청)

4. 확진자와 동거인 안내문은 아래 URL에서 확인해 주세요.

※ (동거인 권고사항) 3일 이내 PCR 검사, PCR검사 후 자택 대기 권고, 6-7일차에 신속항원검사, 음성이더라도 10일 간 가급적 외출 자제

* 확진자 및 동거인 안내문 https://c11.kr/wpv5

* 소아 재택치료 증상별 대응요령 https://c11.kr/xl4y

5. 격리기간 중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원스톱진료기관에서 대면진료 및 먹는치료제 처방을 받을수 있습니다.(포털사이트나 생활안전지도 앱에서 “원스톱진료기관” 검색)

6. 격리종료 다음날부터 90일 이내에 정부24 홈페이지 및 앱에서 생활지원비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생활지원비는 가구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유급휴가비는 30인 미만 사업장에 한해 지원)

*생활지원비 및 유급휴가비용 지원 상세 안내 https://url.kr/soeajz

7. 정부24에서 격리통지서 발급이 가능합니다.

8. 확진자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안내

– 의료기관 리스트를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보건소 홈페이지 알림마당 공지사항 게시물, 혹은 팝업창 확인)

https://www.jecheon.go.kr/health/selectBbsNttView.do?key=944&id=&&bbsNo=170&nttNo=326483&searchCtgry=&searchCnd=&searchKrwd=&pageIndex=1&integrDeptCode=

9. 재택치료 관련 문의(043-641-3823~25)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통지 및 확진자조사 안내 (09:08)

오후에도 두 통이 왔다.

<코로나 19 재택치료 일반관리군 안내>

박종주님은 코로나19 ‘양성’으로, 일반관리군입니다.

▣검체일로부터 접종력 관계없이 7일간 재택치료 시행

예시) 월요일 검체 채취 → 다음주 월요일부터 일상생활 가능/ 별도 안내없이 격리해제확진자는 추가 검사 불필요

▣격리기간 중 자택에서 건강상태를 잘 관찰하시면서 발열 등 증상으로 진료 및 처방이 필요한 경우, 호흡기환자진료센터 또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서 대면?비대면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7.11 검체 채취자부터 비대면or대면 진료비 및 약제비 법정 본인부담금 발생★

▣진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리스트를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보건소 홈페이지 알림마당 공지사항 894번 게시물, 혹은 팝업창 확인)

약 수령은 가족/지인/본인 수령이 가능 합니다.

https://www.jecheon.go.kr/health/selectBbsNttView.do?key=944&id=&&bbsNo=170&nttNo=326483&searchCtgry=&searchCnd=&searchKrwd=&pageIndex=1&integrDeptCode=

▣대면 진료를 위해 호흡기환자진료센터를 방문하려는 경우, 미리 센터에 예약(본인예약) 후, 도보, 개인차량 또는 방역택시 등으로 이동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불안이나 우울 등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 24시간 운영)를 통해 심리상담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의료적 상담 이외에 격리 시 준수사항과 같은 행정적인 사항에 대한 문의는 지자체 ‘재택치료 행정안내센터(043-641-3823~5)’로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재택치료에 대한 상세사항은 「확진자 및 동거인 안내문」 https://c11.kr/wpv5(클릭) 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재택치료 관련 문의>

● 24시간 전문의료상담 : 충주의료원(043-871-0140)

● 재택치료 관련 일반민원 : 코로나19통합상담지원센터(043-641-3823~5)

● 18시 이후 응급상황 시 : 소방서 (119), 코로나19통합상담지원센터(043-641-3823~5)

일반관리군 문자 (16:46)

제천시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고 있거나 자가격리 중이신 제천시민분들께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스트레스로 인해 어려움이 있으신 분은 제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의 심리지원 서비스를 통해 마음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주간) 제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043-646-3074~5

(야간) 핫라인 24시간 운영: 1577-0199

코로나19 심리지원 안내 (17:47)

두어 달 전에 친구가 이제 확진자도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은 가능하다고 했었어서 여차하면 뭐라도 사러 나갈 차였는데 안내문을 받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누차 시도한 끝에 배달앱 가입에 성공했다. 다행히 근처에 지역 농산물을 배달해주는 업체가 있어서 계란 한 판, 두부 한 모, 채소 약간을 주문했다. 종류가 많지는 않았다. 쌀도 주문했다. 마침 확진 판정과 함께 쌀이 똑 떨어졌다. 전날 대형마트에서 주문한, 아직 발송준비조차 되지 않은 것을 취소했다. 낮에는 남은 파스타면을 삶아 먹었고 저녁에는 또 피자를 시켜 먹었다. 증상은 여전히 고만고만.

2022.10.28-30.(목-일)

뭘 했더라. 주로 명탐정 코난을 틀어 놓고 있었을까. 책도 조금은 읽었다. 배달음식을 두 번 주문해 대여섯 끼를 해결했고 나머지는 직접 해 먹었다. 한동안 냄비 밥을 해먹다가 마침 지난주에 동생이 직장 복지 포인트가 남았다며 소형 전기밥솥을 하나 보내주었는데, 그게 아니었더라면 아주 고역을 치를 뻔했다. 집밖에 못 나가는 것 자체는 별 일 아니지만 배달시키기 애매하게 소량이 필요한 것 ― 식용유 한 병이라든가 커피 한 잔이라든가 ― 이 있을 땐 좀 곤란했다.

2022.10.31.(월)

첫날 대형마트에서 주문한 감자가 이제야 도착했다.

생전 처음으로 커피 배달을 주문해 보았다. 아이스라테 한 잔과 쿠키 하나, 그리고 원두 한 봉. 맛은 별로였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맹물을 자주 마시진 않는 편이라 그간도 약을 먹을 때만 물을 마셨다. 매번 쓴맛이 났는데도 그저 이 약이 특별히 쓴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그게 아니라 물에서 쓴맛이 난 거였단 걸 이날에야 깨달았다. 녹차에서, 단감에서 평소보다 강한 쓴맛이 났고 커피맛도 어딘가 이상했던 이유가 다 그거였다니. 이래저래 실험을 해 보니 정수기 물이 특히 쓰게 느껴진다. 수돗물은 덜하다. 하지만 다른 정수기 물을 마셔볼 수 없는 탓에 정수기가 문제인지 입이 문제인지 아직 확실히는 알지 못한다. 입이 문제라면, 이건 코로나19 증상일까 약 부작용일까. 찾아봤지만 이거다 싶은 답은 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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