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0.(수)

일찍 깼다, 가 다시 잤다. 열 시 반엔가 일어났다. 점심은 집앞 중국집에서. 새우인가를 뺀 볶음밥에 짬뽕 국물 대신 계란국, 짜장 소스는 없이. 갔더니 빈 자리가 없었고 ― 사람 없는 테이블엔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 한동안 출입 명부가 놓인 테이블에 앉아 대기했다. 기다리는 사이 “볶음밥으로 드리면 되죠?” 하고 주문을 받아가셨다. 단무지는 빼고 주세요, 하는 말을 이번에도 잊었다.

집앞 카페로 가려다 며칠 전에 양과자점에 “본 상가 임대”라는 팻말이 붙은 걸 본 기억이 나서 옆 동네까지 걸어 양과자점에 갔다. 팻말이 여전히 붙어 있었다. 폐업인지 이전인지 같은 게 궁금했던 건데 그런 안내문은 붙어있지 않았다. 늘 하던 대로 양과자 네 개를 샀고, 영문은 묻지 않고 나왔다.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에 앉았다.

어제 빌린 황정은의 소설을 읽었다. 글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황정은은 좋아하므로, 나쁘지 않다. 연초에 후루룩 읽은 적이 있는 소설인데 이번에도 후루룩 읽었다. 그리고는 지난주에 읽던 다른 글을 조금 더 읽었다. 도움이 될지 말지를 판단할 수 있을 만한 분량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마감은 며칠 후다. 그 전에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베트남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려 했으나 하필 수요일이 정기 휴일. 일전의 국수집에 가서 일전의 메뉴대로 먹었다. 이번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아니었다.

집에 와서는 《몸이 선언이 될 때》 전의 첫 번째 퍼블릭 토크 〈지금 여기〉를 방청했다. 셰어의 동료들이 출연했다. 기획하던 시기에 “저는 할 말이 없는데…”라고 했더니 기획자님께서 나는 빼주셨다. 셰어 동료들은 도통 안 들어주는 말이다. 두 시간 가량의 토크가 끝나고는 샐러드를 하고 단호박을 익혔다. 한 시간쯤 후에는 아이스크림도 사다 먹었다.

누울 것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