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화 당하는 팔레스타인 (리아 락슈미 피엡즈나-사마라신하, 2024)

원문: Leah Lakshmi Piepzna-Samarasinha, “Palestine is Disabled,” Disability Visibility Project, 2024.01.26.

지금 팔레스타인에 있는 모든 이는 장애인이다. 이건 나만 하는 말이 아니다.

AI가 집을 표적 폭격해 마취제도 없이 아버지에게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해서 장애화되거나.

아니면 물을 구하거나 위생 처리를 하기 어려워 36만 례의 전염병이 발생하면서 장애화되거나. 이는 가자 팔레스타인인 여섯 명 중 한 명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실제보다 적게 집계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겨울 동안 190만 명의 피란민이 천막에서 비와 추위를 맞닥뜨려야, 폭격보다 더 많이 죽을 수도 있는 전염병 급증을 마주해야 했다.

아니면 이 글을 쓰는 현재 지상 최악의 기아 위기인, 팔레스타인 전 인구에게 타격을 가하고 있는 인위적인 기근으로 장애화되거나. 기근은 장애인을, 환자를, 아동과 노인을 가장 먼저 죽인다. 기근은 또한 장기적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심장 질환, 자살 사고 발생률을 높여 장애를 일으킨다.

현재 기준으로 병원 36개소 중 겨우 9개소만 부분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지난주에 이스라엘 드론의 앰뷸런스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동료 세 명과 함께 살해 당한 파디 알-마니Fadi Al-Ma’ni를 비롯해 적어도 의료인 337명, 구급 요원 45명이 표적살해 당한” 나라라 장애화된다.

내가 11월부터 매일 아침 챙겨보는 가자 현황 보도 — 그녀가 매일 아침 “안녕하세요, 가자에서 비산이 전합니다. 저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방송 — 를 하는, 척추 통증이 심각하지만 치료를 받을 길이 없는 영웅적인 시민 기자 비산Bisan처럼 장애화된다.

IOF(이스라엘점령군Israel Occupation Forces)는 가자에 마지막 남은 온전한 병원을 공격하고,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쩔지 알지 못하는 비산처럼. 지금도 “이것은 여성에 대한, 장애인에 대한, 아동에 대한 전쟁”이라는 그녀의 말을 듣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도무지 더는 기록할 수 없어 자살 생각이 든다는 글을 올리는 영웅적인 시민 영상기록가 모타즈 아지자Motaz Aziza처럼 장애화된다.

수많은 장애인, 농인, 신경다양인도 약을 구하거나 보조장비를 쓰는 데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역주1] 휠체어를 타고 혹은 지팡이나 보행보조기를 쓰며 아수라장이 된 거리를 다녀야 한다. 접근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대피소에 들어가느라 고생한다. 자막, 무선인터넷, 통역가사 없어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자폐인은 어마어마한 감각적 자극과 끊이지 않는 폭음에 대처해야 한다.

오늘은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전쟁 100일차다. 인종학살이, 기근이, 병원, 예배당, 가옥, 학교, 묘지 파괴가, 100일을 이어졌다. 팔레스타인인 31,000명이 살해 당했다. 가자의 팔레스타인인 100명 중 1명이 죽었다.

지난 100일 동안 이따금 앨리스 웡Alice Wong과 나를 비롯해 의식 있는 장애인들이 올리는 팔레스타인 관련 게시물에 (대개 백인인) 장애인이 “장애 정의는 팔레스타인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왜 이런 걸 올려?”라든가 “아랍권보다 이스라엘의 장애 정치가 훨씬 나아” 같은 댓글이 달렸다. 충격적이었지만 놀랍지는 않았다.

인지부조화, 의도적인 무지, 핑크워싱, 인종주의가 그야말로 난리다. 부디 뭐라도 좀 찾아 읽든가 우리 이름을 입에 담지 말든가 하시라.

뒤쪽에 계신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말한다. 장애 정의는 늘 팔레스타인 해방과 이어져 있다. 이상.

장애 정의를 주창한 것은 대부분 유색인BIPOC이었던, 평생을 제국주의와 인종주의에 맞서 급진적 운동을 펼쳤던 수많은 혁명적 장애인들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장애인으로서 몸소 겪은 전쟁, 점령, 인종학살의 경험으로부터 장애 정의라는 관점을 만들어 냈다.

자유 팔레스타인은 장애 정의의 문제다. 자유 팔레스타인 — 장애인이 평화로운 땅에 살 수 있는 곳, 우리가 그저 존재할 수 있는 곳 — 없이는, 장애 정의의 승리도 없다.

***

IOF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전의 여러 전쟁에서도 그랬듯, 이번 전쟁에서 장애 공간들을 표적으로 삼는다. 병원과 요양원, 장애인들이 지내거나 돌봄을 받는 그런 곳들 말이다. IOF는 앰뷸런스 120대를 파괴해 200만이 넘은 사람들에게 굴러가는 앰뷸런스는 6대만 남겨두었다. 인권단체들은 수 년째 IOF에서 절단과 장애를 유발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다리를 쏜다는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역주2]

IOF는 또한 장애인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일상을 영위하고/거나 생존을 위해 피신하는 공간들을 겨냥한다. 카페, 난민촌, 가옥, 직장, 학교.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

디아스포라 팔레스타인인도 모두 장애화된다. CPTSD[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현재 진행 중인 인종학살을 목도하는 엄청난 스트레스, 가족을 수없이 잃는 슬픔으로. 매일 조직하는데도 여전히 부족한 시위를 이어가느라,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려 애쓰느라.

디아스포라 팔레스타인인들은 며칠째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공포 속에 살다 문자 그대로 심장이 멎는다.

장애 팔레스타인 작가 아블라 압델하디Abla Abdelhadi는 트위터에 이렇게 적었다. “가자 사람들이 이 트라우마를 어떻게 감당하는지 상상조차 안 간다. 나는 요르단에 있다. 나는 아동학대, 가부장 폭력, 미국 경찰 폭력의 생존자라 이미 PTSD가 있다. 지금 내 뇌는 내 민족 26,000명이 학살 당하는데 세상은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를 멈춰세우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다. 뇌가 터져버릴 것 같다.”

회색 돌계단에 다리를 꼬고 앉은 리아의 다리를 내려다 보며 찍은 사진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행진을 마친 후에 발언자들을 보고 있는 중이다). 망사스타킹, 목이 높은 흰색·갈색·검정색 차림이며 한쪽에는 붉은 색 장미가 그려진 로즈골드색 지팡이와 검정색 배낭이 보인다.

장애 정의는 평화, 반제국, 반전, 반식민의 정치학이다.[역주3]

아프고 장애가 있는 흑인, 선주민, 유색인들이 만든 정치학이다. 우리의 문제들에 관한 — 우리를 위한, 우리에 의한 — 정치학이다. 우리의 고향에서 벌어지는 식민화, 전쟁, 폭력은 우리의 장애 이슈다.

나는 팔레스타인인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1983-2008년의 스리랑카 내전 속에서 자라 성년이 된 디아스포라 스리랑카인으로서 팔레스타인에서의 인종학살을 목격했다.

다른 많은 디아스포라 스리랑카인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전쟁 중에 타밀족과 무슬림들이 인종학살을 당하고 수만 명의 스리랑카인이 포탄, 지뢰, CPTSD로 장애화되는 것을 보며 자랐다. 주위에서 수만 명이 살해 당하고 장애인이 되는데 세계는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본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안다.

나는 지금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일을 스리랑카 신경다양인 아버지의 장애·자폐 아동으로 자라면서 형성된 렌즈를 통해서 본다. 아버지의 신경다양성은 기본적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침략한 스리랑카와 싱가포르에서 자라며 생긴 것이다. 아버지는 전쟁 중에 태어났다. 일본의 싱가포르 침략으로 아버지의 형과 할아버지가 죽고 내 할머니가 마지막 보트 중 한 척을 타고 스리랑카로 돌아 온 한 해 뒤였다. 전쟁, 죽음, 침략은 내 아버지로 하여금 CPTSD가 있는 두 사람의 아이로 CPTSD를 갖고서 자라게 했다.

이런 경험들 덕에 나는 전쟁과 제국이 어떤 일을 벌이는지를 안다. 그렇게 지금의 팔레스타인을 마주한다. 나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에서 온 장애·자폐인 생존자이며 제3의 길, 평화의 길, 탈식민과 정의의 길이 있다는 믿음을 꺾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가 만들어낸 심원한 스리랑카 페미니스트 휴머니즘에서 배웠고 그에 기여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들의 믿음은 전쟁과 인종학살에 대한 — 우리가 그것을 장애라 부르건 그러지 않건 — 우리의 장애화된 갖가지 경험에서 나온다.

이것이 나의 스리랑카 장애인, 장애 정의 정치학이다. 아마 당신에게도 당신의 것이 있을 테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나와 무관치 않다. 우리 중 그 누구와도.

시위에 나간 리아와 두 친구의 사진. 한 친구는 40대 백인, 그리스/아일랜드계 펨으로 새어가는 갈색 머리를 언더컷 스타일로 잘랐고 검은색 KN95 마스트를 하고 있다. ‘가자 인구의 50%는 18세 미만이다 아동살해 중단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다른 한 사람은 시리아 남성masculine person으로 녹색 모자, 라일락색 글자가 적힌 검정색 티셔츠, 녹색·검정색 플란넬 셔츠 차림이다. 빨강색·검정색·녹색·흰색 팔레스타인기 그림 두 개와 함께 ‘지금 당장 휴전: 팔레스타인 해방’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리아는 오른쪽에서 친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서 있다. 검정색 가죽 재킷, 검정색 가죽 피마, 분홍색·흰색 케피예, 라일락색 KN95 마스크 차림이다. ‘삶을 긍정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한가을이고, 뒤로 로터리에 서 있는 시위대와 나무가 보인다.

100일 넘게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나는 장애인이었고 갈색인이었으며 분노했고 슬펐고 매일 전화기로 제국이 인류에게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짓들을 보느라 머리가 터져나갔다. 할 수 있을 때마다 행진을 했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 뉴스 올리기, 성명에 연명하기, 모금 알리기, 팔레스타인인 친구들에게 사랑한다고 문자 보내기, 일상적으로나 행사 후에 응원하기 — 했다.

집회에는 캠핑 의자를 가져 가서 아프고 자폐가 있는 퀴어 아르메니아인 약초 전문가 친구 옆에 앉아 피켓을 든다. 자기네 인종학살에 맞서면서, 슬플 때 마시는 갖가지 허브차를 가져와 사람들과 나누는 친구다. 시위 짝꿍이 된 아프고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우리가 앉아서 집회를 볼 수 있도록 버스 정류장 벤치를 찾아주고 우리가 타고 온 차를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해 주고 주머니며 가방이며에 아침으로 먹을 샌드위치와 진통 연고를 담아 온다. 내가 천장관절 압박 벨트를 집에 두고 오면 길에 떨어져 있는 스카프를 주워 5번 요추께에 묶어 준다. 돈을 모아 DC 행진을 해냈지만 집까지 운전은 절대 못 하겠는 만신창이 불구들이 뻗을 저렴한 호텔 방을 잡아 준다.

체포될 수도 있는 행동에 초대 받기도 했다. 위험하건 말건 체포 첫 경험을 하고 싶었지만 대부분 백인인 행동이었고 경찰에 체포되면 이동 보조 기구들을 압수 당하느냐는 질문에 주최측에서 분명히 답하지 못해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2024년인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장애를 두고 “아, 깜빡했네요” 해서 낙담하곤 했다.

필리의 마켓 스트리트 한가운데서 열린 다종교 기도회에서 한 집안에서 나온 수백 명의 사망자, 모두 똑같은 성을 쓰는 이름들을 크게 낭독하는 것을 보았다.

어느 정도는 기왕에 사망자들의 사진을 보느라 잠 못 이루는 장애 불면증에 시달리는 김에, 제인 시Jane Shi, 앨리스 웡과 함께 가자에eSIM을보내는불구들Crips for e Sims for Gaza을 만들었다. 장애정의컬처클럽Disability Justice Culture Club 매입을 위한 스테이시 박 밀번Stacey Park Milbern의 공동체 모금 활동 같이 장애 유색인들이 했던 과거의 공동체 모금 활동에서 영감을 얻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인터넷과 휴대 전화를 쓸 수 있도록 — IOF에서 계속 서비스를 차단해서 사람들이 뉴스를 보거나 가족들에게 살아 있다는 연락을 할 수 없기에 매우 절실하다 — 불구들이 조금씩 보태 큰 돈을 모아 eSIM을 사는 활동이다.

여러 팔레스타인 필자들이 말하듯 비록 무력감이 들고 아무리 해도 모자란 것 같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의 시인이자 조직가인 라샤 압둘하디Rasha Abdulhadi의 말대로 “한 삽이든 한 트럭이든 제국주의의 톱니바퀴에 모래를 던지는” 것이. 댄 버저Dan Berger의 말대로 그 어떤 것도 충분치 않지만 그 모든 것이 중요하다.

무언가 하기에 “너무 평범한” 사람은 없다. 가자에eSIM을보내는불구들은 말 그대로 정신줄을 놓은 아시아계 장애인 세 명이 불구 구글 문서 하나를 띄워 놓고서 구상했다. 봉쇄 농성을 위해 침대를 가져갔던 삶을위한에너지연대Power To Live Coalition의 PG&E 봉쇄[역주4] 같은, 다른 시기에 장애인들이 했던 시위들을 생각한다.

당신에게 특히 잘 맞는 저항은 어떤 것인가? 비장애인들은 백만 년이 지나도 생각도 못할 테지만 아마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 장애 저항 실험은 무엇일까?

차에서 리아의 피켓을 클로즈업 해 찍은 사진. 갈색 골판지로 만들었다. 크게 ‘삶을 긍정하라’라고 적혀 있고, 아래에는 ‘삶은 부수적인 것, 우연한 것이 아니라 권리다 – 수헤어 함마드Suheir Hammad’라는 말과 ‘인종학살 그만 / 팔레스타인인들을 살게 두라’라는 말이 보인다. 피켓은 망사스타킹을 신고 운전석에 앉은 리아의 무릎 위에 놓여 있고 왼쪽에는 지팡이가, 피켓 뒤로는 운전대가 보인다.

팔레스타인을 위해 바지에 지리기

내 친구인 노미와 조나는 처음에는 시위에 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서로에게 물었다. 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몸, 위험, 두려움을 정말로 존나 진지하게 따져본다는 뜻이다. 내 친구 맥스 에어본Max Airborne이 두 달 전에 초비만에 이따금 실금이 있는 휠체어 사용자로서 시위에 나가는 두려움과 베이브리지 차단 행동에 참여하기로 한 일에 대한 게시물을 쓸 때 그랬다.

가자에서 폭력이 심화되면서 나는 거리에 나가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지만 계속 망설였다. 겁이 났다. 코로나로 인한 몇 년 간의 고립이 나를 바꾸어 놓았다. 이제 같이 갈 파트너도 없어 더 위험하게 느껴졌다. 코로나의 공포는 실재했다/한다. 그리고 한 해 동안 먹은 약 때문에 실금이 생겼다. 그런데 어떻게 나가서 시위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

내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 보기로 했다. 오래 있을 수 있도록 기저귀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알았다. 그런데 기저귀가 내 사이즈로도 나오나? 침대용 패드를 잘라서 바지 속에 넣으면 될까? 내가 사랑하는 이들 중 하나가 생리대처럼 속옷에 붙일 수 있는데 더 크고 소변용인 패드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걸로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더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팔레스타인을 위해 바지에 지려야 한다면 하는 거지 뭐! 바지가 오줌에 젖어 있으면 경찰이 안 건드릴지도 모르고.

어느덧 몇 번이나 스쿠터를 타고 행동에 다녀왔다. 단단히 마스크를 쓰고 바지에 “침착 패드”를 댄다. 넉넉히 가져가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부끄럼 따위 엿이나 먹으라지. 이 놀라운 몸을 있는 그대로 살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 장애인이든 (아직) 아니든 — 그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우리가 진정으로 서로에게 신경 쓰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정의와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우는 문화를 일구고 싶다.

작고 대담한 불구의 실험을 더 많이 할수록 더 많은 모험을 할 수 있다. 위의 게시물을 쓰고 한 달 후, 맥스는 가자 휴전을 요구하며 캘리포니아 의회 2024년도 회기 개회를 막는 1월 4일 행동에 바퀴 달린 이동 장치 사용자로서 참여한 일을 글로 썼다. 장애 선주민 비만 활동가 린지 브릭스Lindsay Briggs는 그날 행동에 대해 이런 트윗을 올렸다. “코로나에 보다 안전한 행사를 만들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참여자 모두 N95 마스크를 썼고 모두에게 접근성 있는 행사가 되도록 이틀을 내리 시험했다.”

맥스는 이렇게 적었다.

개인적으로 입법자나 국가에 딱히 믿음은 없지만, 기회가 있을 땐 죽음 기계의 톱니바퀴에 내 몸과 목소리를 밀어 넣고 싶다. … 운동에 장애 접근성과 장애 정의를 확립하기 위해 애쓰는 급진파 장애인 무리(의 일원으로서 말이다).

어제는 (나를 포함해) 바퀴 달린 이동 장치를 쓰고 체포를 감수하는 이를 여섯 명 확인했다. 적어 보일 수도 있지만 체포 위험이 있는 행동에서 내가 본 중 제일 많은 수다. … 어제 행동에서는 사랑이 절절히 느껴졌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사랑. 가자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 이 운동에 대한 사랑.

할 수 있다면 부디 거리에서 우리와 함께 하자. 동네에서 다른 비만 및/혹은 불구 친구를 찾아 함께 오시라. 당신의 뒤를 지켜주고 당신이 가자 인종학살 종식과 자유롭고 자유롭고 자유로운 팔레스타인을 — 이스라엘을 폭력에 몹시도 장애화되고 있는 그곳을 — 위한 싸움에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친구들, 동지들을 찾자.

내게 장애 정의란 늘 이런 종류의 맹렬하고 실제적이고 거침 없는 불구의 사랑이다. 불구의 저항을 생각하면 엉덩이에 아마추어 무전기를 숨겨 정신병동에 들어가서는 간호사들 앞에서 꺼내 질겁하게 만든 내 친구의 친구에서부터 선박 저지Block the Boat[역주5] 행동과 고속도로 봉쇄에 참여해 그 자리에서 기도를 올리고 조직화를 하는 장애 팔레스타인인, 선주민 친구들까지 온갖 것이 떠오른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만들어낼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여러가지까지, 백만 개는 더 있다.

그 모든 것에, 바로 지금이 때다. 문자 그대로 죽기 아니면 살기다. 권력은 모든 이들을 상대로 억압과 파시즘적 공격을 강화할 수 있도록 우리가 — 코로나가 영원히 이어지는 것을 정상적인 일로 만드는 것이든 수만 명 가자 사람들에 대한 대량 학살이든 — 떼죽음에 익숙해지게 만들려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느끼고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함께 살아남으려면 이 같은 전 세계의 죽음 숭배에 가진 모든 것을 쏟아 저항해야 한다. 얼마 전에 라샤 압둘하디가 트윗한 대로 “당신이 어디에 있든 당신은 길을 막을 수 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라. 그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을 시도하라.”

팔레스타인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이 거기에 달려 있다. 또한 그 누구도 시도해 본 적 없는 것들을 장애와 함께 시도하는 우리 모두에게.

역주1 2023년 전쟁 발발 직후의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이 글을 참고.

역주2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팔다리를 박살내서 ― 특히 간부 골절상을 입혀서 ― 장애와 징벌을 가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체계적인 표적 폭력”에 관해서는 여기를 참고.

역주3 링크된 문서는 장애 예술 단체 신스인밸리드에서 작성한 “장애 정의의 10가지 원칙”이다. 확장판의 국역본을 여기에서 읽을 수 있다.

역주4 PG&E(태평양가스·전기회사Pacific Gas and Electric Company)는 미국의 에너지 공급 업체다. 삶을위한에너지연대는 2019년에 PG&E에서 산불 대응의 일환으로 가정, 병원 등에 들어가는 전기를 끊은 상황에서 의약품과 발전기, 얼음 등을 제공하는 자조 활동을 하는 한편 PG&E 정문을 봉쇄하고 잦은 정전, 과도한 요금, 산불 유발 등의 문제에 항의하고 공기업화를 비롯한 공공성 확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역주5 항만 노동자의 파업 등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에 쓰이는 물류 운송을 막는 활동. BDS민족위원회 등, 팔레스타인과연대하는한국시민사회긴급행동번역,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에너지 기업 대응 실천 가이드》, 2025; 돌멩이, 〈Block the Boat(배를 막아라!): 이스라엘의 선박을 막아선 노동자들〉,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 2024 등 참고.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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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팎 아바타
    안팎

    “가자에eSIM을보내는불구들” 모임 소개의 공식 한국어판을 발견했다.

    〈가자에 e심을 보내는 장애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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