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Nada Abdel Karim Hamdona, “What a camera doesn’t capture,” We Are Not Numbers, 2026.05.04.

가자에서 나는 이제, 단번에 희망을 되살려 줄 기적 같은 일을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에 마음이 산산조각 나지 않도록 지켜주는 작은 일들을 찾는다. 아이의 미소, 이웃이 내미는 손, 부모형제를 모두 잃은 이들의 소리 없는 회복력 같은 것들. 이곳에서의 삶은 고되고 위태롭고 종종 잔인하기까지 하지만, 이런 따스한 편린들이 나를 지탱한다.
구호부Ministry of Relief에서 (팔레스타인고용기금Palestinian Employment Fund의 일원으로) 일하면서 가자시 하이 알-리말Hayy Al-Rimal 지역의 누더기 천막들을 돌아다니며 구호품을 지급하고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가 지난 스물여덟 달 동안 가자의 온갖 이미지들을 보고 있지만, 나는 카메라에는 찍히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이제 평범한 삶의 가장 기본적인 면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얼굴들, 나이에 맞지 않게 조숙해진 아이들을 매일 같이 보는 것이 내 일이다. 카메라는 피해를 전달할 뿐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슴에 품고 있는 비통함과 고통은 전하지 못한다. 아이가 얼마나 금세 순진무구함을 잃어버리는지도, 얼마나 갑자기 어른이 책임을 지게 되는지도 보여주지 않는다.
어느 날 저녁밥을 나누어 주고 있는데 가족을 잃은 한 소년이 다가왔다. 그는 접시를 받아들더니 돌연 눈물을 터뜨렸다.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가 해주시던 밥이 생각난다”고 했다. 매일 “엄마가 한 요리와 누이들이 그립다”고, 가족들이 “자기만 두고 떠나”서 슬프다고 말한다고, 나중에 소년의 삼촌이 알려주었다. 삼촌이 사랑을 주고 친아들처럼 대해도 매일 밤 집에 돌아와 “나는 혼자야… 나도 같이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말한다고.
이 열두 살 소년이 내게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가족이 없는 삶은 아무 의미도 없어요. 나도 데려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날 후로 이따금 그를 보러 간다. 선물을 가져가는 대신, 그를 기억하는 이가 있음을 알려준다. 그저 당신의 삶에 내가 있다는 말이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때가 있다.
다른 천막에서는 남편을 잃은 여성을 만났다. 아이 중 하나는 암을 앓고 있다. 혼자서 딸 둘과 아들 둘을 기르는 그녀는 피로가 어린 젖은 눈으로 나를 보며, “제발 도와줘요… 세상에 제 말을 전해 주세요”라고 낙담한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것은 아들이 남들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외국에 보내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다. 이 고통에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라 정의임을 나도 알기에, 말을 얹지 않았다. 그저 보고 가는 이가 아니라 진지하게 경청하는 이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자에서 정의를 누리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
또 다른 천막에서는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와 함성을 들었다. 하지만 그 기쁨에도 슬픔이 섞여 있었다. 신랑은 어머니와 누이들을 잃었다. 그들 생각에 눈가가 젖어 있었다. 이내 모두가 울기 시작했다. 행복의 순간에서 상실의 무게에 짓눌림을 알려주는, 비탄에 잠긴 축하연이었다.

이곳의 아이들은 교실 없이 공부한다. 책상도 칠판도 없고, 공터가 학교다. 정수리에 내리쬐는 땡볕을 맞으며 바닥에 앉는다.
어느 춥고 비 내리는 겨울날이었다. 물이 들어찬 천막들의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한 소년이 “학교” — 지붕 없는 천막 — 앞에 서 있었다. 선생님이 날씨가 안 좋아 오늘은 수업이 없다며 타일렀지만 그는 집에 가지 않겠다며 버텼다.
“왜 안 가는 거야?” 내가 물었다.
“어머니 아버지가 순교하셨어요… 일해서 동생들을 먹여 살리려면 공부를 해야 해요.” 너무 담담한 목소리로 답해서 가슴이 아팠다. 이제 막 열다섯 살이 된 아이였다. 이곳에서 교육이란 그저 목표나 욕구가 아니라 가족을 부양하고 존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유일한 길임을 실감했다. 일이 터질 때마다 무너지지 않고 재기하기 위한 것이다. 아이들은 기약 없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서,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학교에 다닌다. 나는 종종 홀로 묻곧 한다. 누가 이들을 이 고통에서 구해 줄까? 누가 우리가 잃은 그 모든 것을 되돌려 줄까?
우리가 아직 여기 있음을 당신에게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우리의 고통은 심해지고 있다. 너덜너덜해진 천막 하나 하나가, 작은 밥그릇들이, 찻잔들이, 공부하지 못하는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날마다 고전하며 아이들을 지키는 모든 어머니가, 그 고통을 품고 있다. 무엇이 우리의 생을 부지하는지, 카메라는 담지 못한다. 부디 우리를 잊지 마시라. 온 세상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가운데 두 해 넘게 이어진 인종학살이 야기한 고통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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