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8.(월)

놀랍도록 아무것도 안 했다. 열 시쯤 깼다가 다시 잠들어서 일어난 것이 아마도 한 시 무렵. 대강만 씻고 집앞 분식집에서 요기를 하고 시내에 얼른 다녀와서는 컴퓨터 앞에 잠시 앉아 있다가 또 누웠다. 잠들었다. 몇 번인가 자다 깨다 하고 보니 어느덧 아홉 시. 싱크대에서 프라이팬을 꺼내 씻고 밥을 안치고 나와서 라면을 사다 끓였다. 라면이 끓는 동안 수저와 … [읽기]

2021.10.17.(일)

여섯 시에도 깼고 여덟 시에도 깼고 열 시에도 깼다. 그 사이에 몇 번 더 깼을지도 모른다. 몇 번이고 다시 잠든 것은 전전날 밤을 샜고 전날도 길게는 못 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몇 번이고 다시 깬 것은 전전날 밤을 새고도 마감하지 못한 글을 여전히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는 열한 시쯤 깼고 한동안 기운을 못 차리다 열두 시쯤 … [읽기]

2021.10.16.(토)

대여섯 시간을 자고 열 시쯤 깼다. 좀 뒹굴거리다 열한 시쯤부터 씻고 어쩌고를 했을 것이다. 체크아웃 시각, 정오를 3분 남기고 숙소를 나왔다. 점심은 숙소와 조금 떨어진 ― 전날의 서점과 가까운 ― 곳에서 채식 메뉴가 있다는 멕시코 음식점에서 먹었다. 이런저런 채소와 곡물을 또띠야로 싼 것. 소스에 유제품이 조금 들어간 것이었는데 다른 걸로 바꾸지 않고 먹었다. 방역 수칙 … [읽기]

2021.10.15.(금)

잠깐 편의점만 다녀오고 꼭 시작해야지, 라고 썼지만 이십 분을 딴짓하다 겨우 일어섰다. 다행히 그러고 나서는 큰 지체 없이 일을 시작했다. 한 시간 가량 한 후에는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 오늘내일은 집을 비울 것이므로, 그제 생각없이 사버린 대용량 샐러드팩을 늦지 않게 먹어야 했다. 역시 오래 가지 못할, 조금 남은 버섯을 썰어 볶고 두부를 잘게 썰어 튀겨 곁들였다. … [읽기]

2021.10.14.(목)

기깔나게 하루를 날려 먹었다. 일을 안 했다는 뜻이 아니라 ― 물론 안 하긴 했다 ― 쉬거나 놀거나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을 할 생각이었지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섯 시쯤 한 번, 일곱 시 반쯤 한 번, 열 시 반쯤 한 번 깼다. 열두 시가 좀 지나 일어났다. 씻고 어쩌고 하니 금세 한 시. 밥을 해 먹으려다가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