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0-11.(목-금)

곧 자정이다. 한 시간 조금 못 되게 걷고 들어온 참이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는 돌연 집을 나섰다. 두 시간 정도 걸을까 했는데 생각 없이 아무데로 꺾었더니 금세 집을 향하는 길에 서 있게 되었다. 낮에는 의림지에 다녀왔다. 한 시간 반 좀 넘게 걸었고 흑백 필름을 넣어둔 카메라로 사진을 일곱 장 찍었다. 필름을 다 쓰고 나면 카메라를 팔 … [읽기]

2022.03.09.(수)

집 코앞에서 투표를 하기는 처음이다. (부재자 투표를 놓쳐서 서울에서 김해까지 갔던 한 번을 빼면) 투표소가 크게 멀었던 적이야 없지만 이만큼 가까운 적도 없었다. 아파트 정문께에 있는 경로회관에서 투표했다. 투표소에 도착해서, 문 앞에 놓인 손 소독제를 보면서야 누구를 찍을지 정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멈춰서 고민을 해보려다 또 하나 깨달았다. 공약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음을. 결국 이를테면 전략 투표, … [읽기]

2022.02.26.(토)

오랜만에 긴 산책을 했다. 얼마나 오랜만인지는 모르겠다. 얼마나 길었는지는 안다. 왕복 세 시간 정도 걸었다. 반환점은 대형 마트. 자전거 펌프와 밀대걸레를 사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원래는 집앞 논밭을 가로질러 이미 몇 차례 가 본 마트를 갈까 했는데 언젠가 자전거 펌프가 없는 걸 본 기억이 떠올라 다른 마트로 정했다. 거리는 비슷하다. 가 본 적은 없는 곳이다. … [읽기]

2022.02.18.(금)

일기 쓰기를 멈춘지 한 달 열흘이 되었네. 제천생활 반년을 결산하는 일기를 덧붙이려고 했는데 아직 쓰지 못했다. 그간은 거의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스터디 발제문을 쓸 일이 있었지만 그 역시 쓰지 않고 발췌문으로 대신했다. 1월 말에 여기에 짧은 번역문 하나를 올린 게 전부인 것 같다.정말 아무것도 안 썼나. 가물가물하다. 정확히는 무언가를 쓰고 있긴 하다. 진척은 거의 없다. … [읽기]

[번역] 신스 인밸리드, 「장애 정의의 10가지 원칙」

원문: Sins Invalid, “10 Principles of Disability Justice”의 확장판.모든 각주는 역주. 장애 정의의 10가지 원칙 신스 인밸리드Sins Invalid[1]신스 인밸리드는 장애인, 유색인, 퀴어 작가를 중심으로 ‘장애 정의’에 입각해 섹슈얼리티와 미美를 탐색하는 퍼포먼스 작업을 펼치는 단체다. … (계속) 신스 인밸리드에서 우리는 장애 정의의 틀과 실천을 함양한다. 이 새로운 틀에는 열 가지 원칙이 있으며 그 각각은 운동을 건설을 기회를 …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