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안팎

2021.09.20.(월)

오전엔 잤다. 점심은 팟타이 등속. 프랜차이즈 카페에 앉아 일했다. 원래는 이날이 마감일이었지만 앞의 일이 밀린 탓에 (아주 늦게) 양해를 구하고 며칠 미룬 일이다. 일을 하다 말고 잠시 산책을 하고는 돌아왔다가 곧 일어섰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식용유와 쇠수세미를 샀다. 빵집에서 빵도 샀다. 쇠수세미는 전날 산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씻는 데 쓸 물건이었다. 세제와 스펀지 수세미로만 씻어 …

제천의 안팎

2021.09.19.(토)

아침엔 달렸다. 말도 안 되지…. (낮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났다. 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앱에서 시키는 대로 1분 달리고 2분 걷고를 몇 번 반복한 것이 다이므로 달린 시간은 30분 가운데 6분 정도다. 달리기를 마칠 무렵 길가 흙더미 위에 놓인 익숙한 물건이 눈에 띄었다. 쥐색인지 초콜릿색인지 아무튼 칙칙한 색의 카드 한 장. 혹시나 하고 주워 들었더니 …

제천의 안팎

두 달이 조금 지나

이사하고 두 달이 조금 넘었다.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고 생활의 많은 부분이 변하지는 않았지만, 변한 것이 없지 않으므로 ― 꽤 크게 변한 것도 있으므로 ― 결산해 보기로 했다. 주로 변할 줄 몰랐는데 변한 것과 변할 줄 알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들 중 몇 가지를 쓰기로 했다. 1. 전기 “어릴 때부터 그랬다. 전기세가 아니라 전기가 아까웠고, 기름값이 …

제천의 안팎

2021.09.19.(토)

정오를 넘기고 느지막히 일어났다. 그러고도 한참을 누워 있었다. 오랜만의 쉬는 날이다. 쉰 날이 없지야 않았지만 해야 하는 일 없이 쉬는 것은 꽤 오랜만이다. 해야 하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므로 대강 비슷한 기분이다. 내일부터는 또 한동안 일에 파묻혀야 한다. 잠들기 전엔 누워서 근처에 무엇이 있는지를 검색했다. 영월에 갈까 했지만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으므로 …

제천의 안팎

2021.09.16-17.(목-금)

목요일 오전 버스로 서울행. 점심은 터미널에 있는 식당에서 국수. 종로로 나가 카페에서 일했다. 종종 그렇듯 쓸 말은 정해 놓고도 흥이 안 나서 조금 밍기적거렸다. 결국 괜히 자리를 옮겨 다른 카페에서 마무리했다. 두 번째 카페는 천호역 근처. 장애여성공감 사무실 바로 옆이다. 어찌저찌 마지막 문장을 쓰고 ― 늘 그렇듯 이렇게 써도 되나 생각하며 ― 송고했다. 삼사십 분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