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의 안팎

2021.10.12.(화)

비교적 일찍 일어났다. 열 시쯤이었을까. 샤워를 하고 버섯을 볶고 두부를 튀겼다. 다 마치고 보니 두부는 이미 상해 있었다. 전자렌지로 단호박을 익혔다. 버섯은 샐러드용 채소팩과 발사믹 소스로 버무렸다. 먹고는 또 누웠다. 빈둥거리다 보니 한 시가 넘었다. 배가 고파 와서 분식집으로. 대강 요기를 하고는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분식집에서는 옆자리에 초등학생 둘이 앉았다. 자리를 잡으며 둘 중 하나는 …

제천의 안팎

2021.10.11.(월)

또 그랬다. 점심께쯤 일어나 밥을 먹고는 다시 누웠다. 오후 느지막히 하루를 시작했다. 밥은 생선구이집에서 먹었다. 집 보러 왔을 때 가 본 적이 있는 곳이다. 이사 온 후로도 두어 번 갔는데 한 번은 일요일 휴무, 한 번은 휴가였나. 아무튼 이사 오고는 처음 먹었다. 임연수 구이와 된장찌개. 이 집에서만이 아니라 생선구이 자체를 처음 먹은 것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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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의 시간을 보는 여섯 가지 방식(엘런 새뮤얼스, 2017)

원문: Ellen Samuels, “Six Ways of Looking at Crip Time,” Disability Studies Quarterly, Vol 37, No 3 (2017). 불구의 시간을 보는 여섯 가지 방식[1]일라이 클레어Eli Clare, 엘리슨 케이퍼Alison Kafer, 조너 켈러Johnna Keller, 스테파니 커시바움Stephanie Kershbaum, 크리스틴 린드그렌Kristin Lindgren, 새뮤얼 … (계속) 엘런 새뮤얼스Ellen Samuels 장애가 있는 이들이 불구의 시간이란 말을 쓰는 건 한편으로는 우리가 늘 늦기 …

제천의 안팎

2021.10.11.(일)

잤다. 점심께까지 자고는 잠시 일어나 라면을 먹고 다시 잤다. 눈을 뜨니 네 시 반이었다. 또 자다 깨다 하고는 다섯 시가 지나 하루를 시작했다. 동료들과 함께 하던 일에 문제가 좀 생겼는데, 메신저 대화방에 내가 자는 사이 그들이 애태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뒤늦게나마 합류해 약간의 일을 하고는 나가서 저녁을 먹었다. 주말이라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고기 없는 …

제천의 안팎

2021.10.09.(토)

일찍 깼다. 여덟 시쯤. 아홉 시까진 뒹굴거렸다. 씻고 나섰다. 시내 언저리 어느 주택가를 향했다. 어제 잡은, 중고 카메라 거래 약속이 있었다. 샀다. 지난주엔가 오만 원에 올라온, 썩 필요하지는 않은 컴팩트 필름 카메라다. 영 안 팔렸는지 몇 번 가격이 떨어져 삼만오천 원이 되었길래 냉큼 사기로 했다. 안내받은 주소의 집 앞에 도착해 메시지를 보냈는데 엉뚱한 곳에서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