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번역을 시작했다. 한 시도 새벽, 여섯 시도 새벽이라 지난 밤엔 한 시까지만. 두 시 좀 넘어서 잠든 것 같다. 느릿느릿 번역을 하다 나가서 콩국수를 사먹고 카페에서 또 번역. 친구가 티라미수 이야길 해서 나도 티라미수를 먹기로 했다가 커피만 시켰는데 카드 결제가 끝나는 순간 커피, 티라미수 세트 할인 광고가 보였다. 염치불고 취소를 요청하고 새로 주문했다. 티라미수는 달았다.
역시 느릿느릿 했다. 그렇잖아도 빠듯하던 마감이 조금 더 빠듯해졌다. 추가된 원고인 탓에 이 챕터의 개별 마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굳이 편집자에게 언제까지 드리겠노라 선언을 했다. 느리게라도 쭉 하면 문제 없을 일정이었지만 오래지 않아 멈췄다. 컨디션이 급격히 안 좋아져 집에 가기로 했다, 가 친구가 말을 걸어 와서 한참 노닥거렸다.
저녁 때가 됐지만 식욕이 없어 곧장 집에 와서 누웠다. 한 시간 정도 잤고 두 시간 정도를 더 누워 있었다. 샤워는 하고 누웠나, 가물가물하다. 미역국이든 카레든 간단한 거라도 해 먹을 생각이었지만 너무 오래 누워 있었더니 허기가 심해 또 라면을 끓였다. 마트에서는 다섯 개를 주었고 이제 두 개가 남았다. 다 먹으면 당분간은 안 사야지…
다시 누울 것이다. 일은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