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5-07.(일-화)

2021.09.05.(일)

오전에는 (아마도) 꾸물렁댔다. (확실히) 식사는 빵으로. 카페에서 (역시 아마도) 일했다. (일을 했다면, 분명) 진도는 느렸다. 중간에 트위터를 보는데 친구가 로또 구매를 깜빡했다고 올린 게 보였다. 다섯 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었다. 토요일이라고 생각했고, 나라도 사야지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로또를 샀다.

왜 그랬지, 시내 카페에서 일하고는 멀리 떨어진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집에 들렀다 갔을까, 딱히 그래야 했을 이유는 떠오르지 않는다. 메뉴는 베트남 국수. 밤엔 뭐했나 모르겠다. 로또 추첨 시각 ― 오후 여덟 시 오십 분 경 ― 이 지난 언젠가 웹사이트를 확인한 것만 기억난다. 미추첨, 이라고 떠 있는 걸 보고 잠시 이상하게 생각하다 겨우 깨달았다. 일요일이란 걸.

언제 누웠더라, 한참을 말똥거리다 멜라토닌을 두 알 먹었다. 서울 생활 말미에 친구가 준 것이다. 한창 불면으로 뒤척이던 시기에 받기로 했다가 마침 다시 잘 자게 된 시기에야 받아 그간 한 번도 먹지 않았다. 그런데 포장이 뜯어져 있고 약도 꽤 줄어 있었다. 친구가 병이 헷갈려 자기가 먹던 걸 준 것인지, 그 사이 내가 누군가에게 덜어준 것인지 모르겠다. 후자의 기억은 없다. 전자의 기억은 내게 있을 리가 없고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에게도 없을 것이다.

2021.09.06.(월)

오전에는 (확실히) 꾸물렁댔다. 아침엔 좋은 일이 있었고 좋지 않았던 일이 떠올라 조금 울었다. 낮엔 시내에 잠깐 볼일. 처음 가보는 집에서,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각에, 늘 먹는 옹심이를 먹었다. 집 앞 카페에서 일을 좀 하고는 저녁 식사. 조금 일렀으므로 김밥으로 대신했다. 김밥집 옆 빵집에서 빵을 샀다. 저녁엔 집에서 느리게 일했다. 아닌가, 종일 몸이 안 좋았으니 낮잠을 한참 잤을지도 모른다. 일을 적어도 시도하기는 했을 것이다. 배가 고파질 즈음 빵을 먹었다. 아주 늦게까지는 아니어도 다시 밤까지 일했다. 괜히 말똥거리지 않도록 미리 멜라토닌을 먹고 누웠다. 두 알을 먹은 탓에 몸이 무거웠나 생각하며 한 알만 먹었다. 뜯기고 줄어든 이유는 여전히 알아내지 못했다.

2021.09.07.(화)

비교적 일찍 일어났다. 계획만큼 일찍 일어나지는 못했다. 오전에 시내에서 또 잠깐 볼일을 마친 후 카페에서 일했다. 계획대로 일어났다면 점심께쯤 끝났어야 할 일이었지만 한참이 남은 채로 일어섰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보리밥을 먹지는 않았다. 보리밥을 시켰더니 쌀밥밖에 없다고 했다. 흰쌀밥과 여러 나물을 비벼 먹었다. 한 번은 실패하고 또 한 번은 겨우 맛만 볼 만큼만 사고 돌아온 도넛 가게에서 드디어 한 상자를 샀다.

집 앞 카페로 자리를 옮겨 또 느리게 일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 식사는 도넛. 전날만큼은 아니지만 몸이 여전히 좀 무거웠다. 일은 가다 서다 했다. 인터넷으로 강의도 하나 (실은 절반만) 들었다 (실은 켜놓고 딴짓을 많이 했다). 꽤 늦게야 일을 마쳐, 담당자에게 아침에 도착하도록 메시지를 예약해 두고 자리에 누웠다. 멜라토닌은 먹지 않았지만 오래지 않아 잠들었다. 비가 왔다. 빨래가 마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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