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허리 워크숍을 다녀 왔다. 일찍 나서서 서울에서 이것저것 할일을 할까 했었지만 딱히 할일이 따로 있지도 않았고 일찍 일어나지도 못했다. 집을 나서 콩국수를 먹고 시외버스를 탔다. 동서울터미널에 내려 지하철로 천호역으로 이동, 시작 시각 십 분을 남기고 장애여성공감 사무실에 도착했다.
전날 준비한 것은 ― 기껏해야 글을 읽고 몇 가지 말할거리를 떠올린 정도였지만 ― 허사였다. 메일을 꼼꼼히 읽지 않아 순서를 착각한 탓이나. 준비한 것과는 다른 글, 다른 공연에 대한 글을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 늘 그렇듯 두서없이 띄엄띄엄 말했는데 ― 기획회의 때 이미 고백한 것이지만 엉뚱한 준비만 하고 왔으므로 더했다 ― 다행히 다음 회차에 또 뵙기로 인사하고 헤어졌다.
동서울터미널이 가깝지만 막차가 빨라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으므로 강남터미널로 향했다. 느릿느릿 움직였고 곤드레밥을 먹었다. 열한 시쯤 제천터미널에 내려 집까지 걸었다. 빠르게 걸으면 20분여, 평범하게 걸어도 30분이면 되는 거리지만 느리게 걸었다. 40분 좀 넘게 들었다.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 늦게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