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8.(목)

언제쯤 잤을까, 늦게 일어났다. 여덟 시쯤 깨서는 창을 열어 찬 공기를 들이고 보일러를 끄고 진통제를 한 알 먹었다. 코가 막히고 열감이 있었는데, 보일러를 평소보다 높은 온도로 설정해 둔 탓인지 전날 백신을 맞은 탓인지는 알 수 없었다. 환기를 시키고 기온을 낮춘 덕인지 진통제를 먹은 덕인지 점심께쯤 일어났을 무렵에는 괜찮아졌다. 삭신이 쑤셨지만 평소에도 종종 있는 일이다. 말하자면 어제보단 안 좋지만 그제랑은 비슷하다고 해도 좋을, 그런 정도의 컨디션.

점심은 처음 가는 식당에서 먹었다. 두부버섯전골. 두부와 버섯이 든 빨간 국물에 새우가 한 마리. 다른 재료도 있었던지는 가물가물하다. 양이 많았다. 밥을 한 그릇 추가하고도 끝내 남아서 크게 썬 두부 두 조각은 밥 없이 먹어야 했다. 다음에 또 간다면 남은 걸 담을 그릇을 챙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카페에 가서 책을 읽을 생각이었지만 곧장 귀가했다. 두고 나온 것이 있어 집에 들를까 어쩔까 하다 그냥 귀가하기로 해 버린 것이다. 집에서 책을 읽어도 좋았겠지만 잤다. 너댓 시쯤 한 번 깼을 때 진통제 한 알을 더 먹었다. 백신을 맞은 탓이었던 모양이다. 별 이유 없이 그제 같은 상태가 오후까지 이어지는 일이 없지는 않지만 흔하지도 않다.

한숨 더 자고 일어나 저녁은 집에서 토마토스파게티를 해먹었다. 그리고는 또 누웠겠지. 종일 자다시피 했고 깨어 있는 시간에는 대개 90년대 중반에 방영한 미국 시트콤을 봤다. 누워 있다보니 잠든 것 말고, 자기로 맘 먹고 누운 것은 자정을 좀 넘겨서였을 것이다. 잠든 것은 여섯 시가 지나서다. 바깥이 조금씩 밝아졌다. 새벽에는 배가 고파져 요거트를 조금 먹었다. 플레인요거트에 시럽을 조금 풀었다. 진통제도 한 알 더 먹었다. 긴 새벽에는 2010년대 중반에 방영한 ― 최근에 줄곧 틀어두고 있는 ― 미국 시트콤을 보다말다 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