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과 희망 선언문 (단결 인티파다 통문, 2021)

원문: “The Manifesto of Dignity and Hope,” 2021.05.18.

팔레스타인 민족이여,

우리는 지금 용기와 자긍심의 새 장을 쓰고 있습니다. 정의를, 그리고 이스라엘 식민의 억압이 제 아무리 심하대도 — 그 어떤 잔인하고 가혹한 억압이라 해도 — 지울 수 없는 진실을 말하는 장입니다.

이 땅의 진실은 간단합니다. 팔레스타인인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사회입니다. 시온주의 패거리는 우리 민족 대부분을 쫓아냈으며 우리의 집을 빼앗고 우리의 마을을 파괴했습니다. 이어서 우리를 우리 땅 한쪽에 고립시키고 격리해 남은 팔레스타인을 마저 끝장내기로 했습니다. 우리를 서로 떨어진 채 각자의 감옥에서 사는 이질적 집단들로 만들려 했습니다. 시온주의는 그런 식으로 우리를 통제하려 합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의 정치적 의지를 조각내려, 모든 팔레스타인인이 인종주의적 정착자 식민주의 앞에 하나로 뭉쳐 투쟁하지 못하게 막으려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렇게 우리를 고립의 감옥에 가둡니다. 서안의 “오슬로 감옥”에 갇힌 이들이 있습니다. 1948년에 점령당한 지역에서 “시민권 감옥”에 갇힌 이들이 있습니다. 끔찍한 봉쇄와 현재 진행 중인 혹독한 공격으로 “가자 감옥”에 갇힌 이들이 있습니다. “예루살렘 감옥”에 대한 체계적 유대화 캠페인 하에 고립된 이들이 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완전히 떨어져, 지구 곳곳에 흩어진 채 고립된 이들이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이 비극을 끝낼 때입니다.

요즈음 우리는 새 장을 씁니다. 우리 모두의 목표이자 유일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된 인티파다의 장입니다. 조각난 팔레스타인 사회를 다시 통일하는 것,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시온주의를 대적할 우리의 정치적 의지와 투쟁 수단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것 말입니다.

이 긴 인티파다의 본질은 의식의 인티파다입니다. 이것은 침묵과 패배주의라는 오물을 떨쳐버리는 인티파다입니다. 이 인티파다가, 우리의 단결이라는 근본 원칙 위에서 다시 한 번 용기 있는 미래 세대들이 자라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고착시키는 엘리트들의 앞을 막아설 것입니다. 이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과 세계의 거리거리에서 길게 이어질 것입니다. 불의가 마수를 뻗는 모든 곳에서 싸우는, 어디에서든 잔인한 체제들의 몽둥이에 맞서 싸우는 인티파다가 될 것입니다. 맨몸으로 고개를 꼿꼿이 들고 싸울 것입니다. 혁명적인 목표들, 깊은 앎과 이해, 이스라엘 점령이 총구를 겨누는 곳 어디에서든 하나가 되어 헌신하는 모든 이들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팔레스타인이여 영원하라

단결 인티파다여 영원하라


역주1 이 글이 발표된 2021년 5월 18일, 서안과 1948년 이스라엘을 포함한 역사적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팔레스타인인 노동자, 상인 등이 파업에 돌입했다. 건설 등 아랍계 노동자 비중이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해 봄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서 다마스쿠스문 일대 회합을 금지하고 셰이크 자라 팔레스타인인 주민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으며 알-아크사 모스크를 침탈했다. 이런 사건들을 거치며 조금씩 커진 팔레스타인의 저항이 총파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일련의 투쟁은 파업을 비롯한 1, 2차 인티파다의 전통을 이어 받으면서 팔레스타인 민족의 단결을 중요한 구호로 걸었기에 “단결 인티파다Unity Intifada”로 불린다. 한편, 하마스에서 알-아크사 모스크 침탈을 규탄하며 5월 10일에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해 11일간 전쟁이 이어졌다.

코멘트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